궁금한 TV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피디가 돌아왔다. 새 시트콤 제목은 <감자별 2013QR3>(120부)다. ‘감자별’(행성 이름)이나 ‘2013’(연도)은 언뜻 이해되지만, ‘QR3’는 과연 무슨 뜻일까?
‘QR코드’도 아니고, 제목이 꽤 심오해 보인다. 컴퓨터 자판에서 ‘Q, R, 3’의 위치는 반듯한 삼각형 모양이 되는데 흡사 헤겔의 변증법 논리 ‘정반합’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피디는 제작발표회에서 “‘2013QR3’는 행성에 붙이는 일련번호 방식을 차용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자별’은 불확실성을 뜻한다고 했다. 보통 행성이라면 완벽한 원을 떠올리지만 실제 모양은 감자처럼 울퉁불퉁하거나 찌그러져 있기도 하고, 행로 또한 가지각색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제목이 탄생했다. <감자별 2013QR3>라는 제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불확실한 인생 항로를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감자별 2013QR3>는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일상이 바뀐 노씨 일가와 그 이웃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23일 <티브이엔>(tvN)에서 첫 회가 방송된 <감자별 2013QR3>는 애초 월~목요일 밤 9시15분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주연급 연기자 하연수의 인대 파열로 4~5주 동안은 한시적으로 월·화요일에만 방송된다.
하연수는 엄마(오영실)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차고 씩씩하게 성장해가는 억척 소녀 가장 나진아 역을 맡고 있다. 이순재·노주현·고경표가 노씨 3부자를 연기하며 금보라·여진구·최송현·서예지·줄리엔 강·김광규·장기하 등도 시트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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