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댄싱9’ 갈라쇼…화면보다 진한 전율이 온다

등록 2013-10-29 19:31수정 2013-10-29 20:35

‘댄싱9’ 우승팀 레드윙즈의 리허설 장면. 사진 엠넷 제공
‘댄싱9’ 우승팀 레드윙즈의 리허설 장면. 사진 엠넷 제공
우승팀 ‘레드윙즈’의 춤꾼 9명
다음달 1~3일 공연 앞 맹연습
전석 매진…최고의 무대 별러
“다양한 장르가 모여 한 장르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거예요.”

짙은 아이라인과 새빨간 립스틱을 지운 안무가 우현영(42)의 말이다. 국내 최초 춤 오디션 <댄싱 9>(엠넷)에서 그는 ‘블루아이’에 맞선 ‘레드윙즈’의 마스터로 활약했다. 지금은 안무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댄싱9 갈라쇼-끝나지 않은 춤의 전쟁’ 공연(11월1~3일·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을 위해 ‘레드윙즈’를 돕고 있다. “공연계 어른들이 그동안 두려워서 못하던 것을 이들이 최초로 해냈어요. 무용계의 보석 같은 존재들이죠.”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 9명의 춤꾼들이 서 있었다. <댄싱9> 우승 팀 ‘레드윙즈’다.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연습실. 경연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춤꾼 9명의 표정은 밝았고, 장난기도 넘쳐났다. 발레(이루다)·현대무용(이선태·류진욱·남진현)·댄스스포츠(김홍인·소문정)·스트리트댄스(하휘동·서영모·여은지) 등 이질적 장르의 춤을 추던 그들은 <댄싱9>으로 하나 된 춤 장르를 구현해냈다. “고지식한 개념이 많이 무너졌어요. 춤이란 게 진짜 하나구나 느꼈죠.”(이선태) “장르가 다양하지만 같은 춤이고,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남진현)

<댄싱9>은 9명의 마스터가 9단계 과정을 거쳐 각각 9명의 춤꾼들을 선발한 뒤 팀 대결로 경연이 이뤄졌다. 한명씩 자신의 장르를 선보인 게 아니라 둘 혹은 셋이 짝을 이뤄 자기 고유의 장르를 버린 채 하나 된 장르를 준비했던 터라 서로를 몰랐던 처음에는 삐걱대기도 했다. 생방송 1주차 때 남진현(23)과 짝을 이뤄 ‘라이징 선’ 무대를 선보인 하휘동(34)은 “연습 끝나고 합숙소 와서도 진현이가 계속 작품 얘기를 해서 그만하라고 한 적이 있다”며 첫 생방송 대결을 돌아봤다. 팀 막내 소문정(17)은 “내가 팀에 피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2차 탈락자로 은지 언니가 정해졌을 때는 ‘그럼 스트리트댄스는 누가 하지?’ 하는 마음에 내가 살아남은 게 짜증 나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힘든 창작의 과정 속에 버팀목이 된 것은 “춤으로 하나 된 가족들”(이루다)이다. 이들은 생방송 전후로 한달 반 동안 경기도 파주에서 합숙을 했다. 음식은 서영모·이선태·류진욱이, 빨래는 이루다가, 화장실 청소는 남진현 등이 맡아 했다. 서영모(32)는 새벽에 일어나 동료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갈라쇼에서 이들은 방송 때 인기를 끈 ‘가지 마 가지 마’ 등 7개 작품, 그리고 세 차례 군무와 개성을 살린 개인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여은지(21)는 방송에서는 못한 와킹(스트리트댄스의 종류)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류진욱은 “어제(26일) 리허설 보고 ‘와~’ 했다. 와킹이란 장르가 멋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며 엄지를 세웠다. 생방송 1주차 ‘끝사랑’ 무대 이후 댄스스포츠와 비보잉만 보여준 현대무용 전공자 류진욱이나 장기인 스트리트댄스를 못 보여주고 탈락한 서영모 또한 갈라쇼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1~3일 네 차례 공연은 티켓 가격(5만5000~9만9000원)이 비싼 편인데도 전 좌석이 매진됐다. 으레 있는 초대권은 단 한 장도 없었다. <댄싱9>이 이룬 또 하나의 기적이다. 이루다(28)는 “극장으로 사람들을 오게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티켓을 사고 오신 분들께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우현영 마스터는 “<댄싱9> 방송에 이어 갈라쇼 반응까지 본다면 (경직된) 공연예술계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