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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뭘 또 이렇게까지 사랑해줘, 성은이 망극하게”

등록 2013-12-18 08:19

김우빈
김우빈
‘친구2’ 등 영화·드라마서 반항아역
인기끌며 2013년 ‘대세남’으로 우뚝
모델하다 광고촬영위해 연기수업
“강하고 특이하게 생긴 게 내 매력…
연기하며 계속 런웨이에도 서고파”
훤칠한 키(1m88)와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신있다”는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하얀 얼굴까지. 모델 느낌이 폴폴 난다. 하지만 입을 열면 달라진다. 낮게 깔리는 음성을 통해 ‘박흥수’(<학교 2013>)가 보이고, ‘최영도’(<상속자들>)도 보인다. 물론 ‘최성훈’(영화 <친구2>)의 모습도 배어난다. 활짝 웃을 때는 그냥 24살 김우빈으로 돌아오지만 말이다.

그의 2013년은 참 바빴다. <학교 2013>(한국방송2)을 찍으면서 해를 맞았고, 영화 <친구2>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바쁜 여름을 보냈다. 그리고 <상속자들>(에스비에스)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대세남’으로 우뚝 섰다. <친구2>를 찍으면서 몸무게를 9㎏ 불렸다가 뺐고, <상속자들>을 촬영하면서는 몸무게가 6~7㎏이나 빠지기도 했지만, 인기는 가파르게 올랐다. 17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김우빈은 “다른 이들과 똑같은 신인이지만 나에게 조금 더 맞는 옷을 입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흥수·영도·성훈은 다른 환경에 처해 있지만 모두 반항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사의 품격>(2012) 때도, 데뷔작이나 다름없던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 때도 그는 ‘문제아’였다. <뱀파이어 아이돌>이나 <아름다운 그대에게>(이상 2012)에서 다정다감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으나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은 역시 반항적인 이미지였다.

이에 대해 그는 “반항아라는 인물이 극에서 주목받기 쉬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 기회를 계속 얻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수·영도·성훈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들이 가장 아픈 게 뭔지 생각해봤다. 아픈 점을 표면으로 끄집어내려 했다”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그의 진짜 학창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연기 모습처럼 반항아는 아니었던 듯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전교 5등도 했었지만, 키도 크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모델을 꿈꿨다. 부모님도 선뜻 허락해주셔서 용기를 내 모델 일에 도전했다. 고등학교 때도 친구들이 입시 스트레스 받을 때 운동도 하고 무용학원도 다니면서 모델학과를 준비했다. 굉장히 즐거웠다.”

처음부터 연기 욕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모델학과 교수를 꿈꿀 정도로 모델 일에만 푹 빠져 있었다. 모델 에이전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연기 수업에는 가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다가 광고를 위해서는 연기력이 필요하겠다 싶어 뒤늦게 연기 수업에 합류했다. “표정을 배우려고 연기 수업에 들어갔는데 연기 선생님의 열정에 반했다. 그의 모습을 보고 한번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모델 일을 처음 했을 때의 설렘도 느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게 정말 재밌었다. 모델이나 연기 모두 기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게 정말 매력 있다.”

김우빈은 시놉시스를 받으면 “머릿속 상상력으로 해당 인물의 일대기를 만든다”고 했다. 이걸 바탕으로 삼아 일문일답까지 작성해 최대한 자기 안에서 그러한 모습을 끄집어내려고 한다. 연기는 거짓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진실되게 연기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속자들> 마지막 촬영 때까지 밀려드는 차기작 대본을 하나도 안 본 이유도 오롯이 ‘최영도’ 캐릭터에만 몰입하기 위해서였다. 맡은 역이 대부분 반항아였지만, 모두 다른 빛깔의 반항아로 비칠 수 있던 것은 김우빈이 지닌 해석의 힘이라고 하겠다.

20대 남자 연기자들이 즐비한 연기 판에서 그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 내 나이 또래는 꽃미남들이 많은데, 나는 생긴 게 강하고 특이하다. 소속사 대표님도 ‘너는 지금 세대 얼굴이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의외로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지금은 애 같은 면도 있지만, 수컷 냄새 나게 더 남자다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해에는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못 오른 것은 많이 아쉽단다. “모델 일은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자극제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우빈은 “지금도 쇼에 서는 차승원 선배가 아주 멋있다고 생각한다. 관리를 잘해서 연기를 하면서도 런웨이에 계속 서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상속자들> 속 캐릭터처럼 송년 인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뭘 또 이렇게까지 사랑해줘. 성은이 망극하게.” 그렇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김우빈은 최영도를 떠나보냈다.

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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