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티브이엔·24일 저녁 8시40분 첫 방송)에 출연하는 최진혁(28·사진 왼쪽)과 송지효(33·오른쪽). 사진 티브이엔 제공
최진혁·송지효 무거운 이미지 벗고
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서 첫호흡
철없는 이혼남·1차원 이혼녀 열연
PD “갑갑증 털고 에너지 폭발 중”
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서 첫호흡
철없는 이혼남·1차원 이혼녀 열연
PD “갑갑증 털고 에너지 폭발 중”
‘그’는 멋있었다. 눈빛은 강했다. ‘그녀’는 한복이 잘 어울렸다. 단아했지만 사극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진중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무거움은 없다. ‘그’와 ‘그녀’는 무거움을 벗고 가벼움을 입는다.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티브이엔·24일 저녁 8시40분 첫 방송)에 출연하는 최진혁(28·사진 왼쪽)과 송지효(33·오른쪽)가 그렇다.
최진혁과 송지효는 <응급남녀>에서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인연으로 만나 결혼했으나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으로 관계가 돌변한 이혼 부부를 연기한다. ‘오창민’(최진혁)과 ‘오진희’(송지효)는 이혼하고 6년 후, 늦깎이 인턴 생활을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하게 돼 티격태격하면서 로맨스를 만들게 된다.
<구가의 서>(구월령·2013)와 <상속자들>(김원·2013)에서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최진혁은 ‘오창민’이라는 옷을 입고는 철없는 모습으로 한없이 망가진다. 최진혁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능을 통해 내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고 연기도 항상 무겁게 해왔는데 이런 시놉시스를 저에게 주셨다는 게 의아했다. <상속자들>로 최진혁이라는 연기자를 처음 안 시청자들은 (새 드라마를 보면) 정말 놀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밝은 역할인데, 시청률이 잘 안 나와도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실제 성격도 ‘오창민’과 거의 비슷하단다.
송지효는 <계백>(2011년)과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년) 등 사극에 연달아 출연해 그동안 사극 배우 이미지가 강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털털한 모습도 보였으나 드라마에서는 아니었다. “현대극을 하고팠다”는 송지효는 “예쁜 척하거나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니라서 예쁘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를 맡으면 부대끼는 느낌이 들었다. 오진희는 예쁜 척하지 않아도 되고, 안 꾸며도 되고, 심지어 욕까지 하는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는 캐스팅된 뒤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고 했다. ‘오진희’ 또한 “잘 먹고, 잘 자고, 항상 솔직하고, 뭔가 꿍꿍이가 있지도 않은, 1차원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는” 점에서 게임만 안 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한다.
<황진이>와 <대물> 등을 연출한 김철규 피디는 “최진혁과 송지효를 보면 굉장히 신이 나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구나 싶다. 기존에 맡았던 배역에 갑갑증이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못 해서 <응급남녀>에서 잠재적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는 듯하다. 기존에 알던 최진혁과 송지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랄 것이고, 상당한 경쟁력과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남녀>에는 두 연기자 외에도 이필모·최여진·클라라 등이 출연한다. 빠듯한 촬영 일정상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더없이 즐겁다고 한다. 송지효는 “몸은 힘들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드라마다. 우리 모두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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