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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스페셜 ‘미국 전쟁거부자들’

등록 2005-09-08 17:39

부시 대통령이 휴가중인 크로포드 목장 앞에서 시위중인 반전대원들. <문화방송> 제공
부시 대통령이 휴가중인 크로포드 목장 앞에서 시위중인 반전대원들. <문화방송> 제공
침략전쟁 맞선 용감한 시민인가, 조국 저버린 겁쟁인가
 그들은 ‘더러운 침략’ 전쟁에 맞선 용감한 시민일까, 아니면 조국의 의무를 저버린 겁쟁이일까?

이라크에 참전 명령을 받았거나 참전했던 미군 가운데 전쟁을 거부하고 탈영한 사람이 지난 5월, 5천여명을 넘어섰다. 11일 방영(밤 11시30분)되는 <엠비시 스페셜> ‘미국과 나 - 미군 전쟁거부자들’(연출 장형원)에선 세계 일등 국가인 미국 국민이기를 포기하고 당당한 불법체류자의 길을 선택한 미군 전쟁거부자들을 만나 본다.

“미군이야 말로 이라크에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

2004년 이라크에 참전했다 탈영한 데럴 앤더슨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초소에서 보초를 서다 미군들이 정해 놓은 경계선을 넘는 이라크 차량은 무차별 발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차 안에 가족들이 타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명령을 거부했다.

하지만 상관은 “다음번에는 총을 쏘든지 아니면 네가 처벌을 받든지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고, 그 뒤 데럴은 처벌을 받았다.

데럴은 실제 9·11 테러 뒤 미군들이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당연시 여기고 있어 민간인 학살에도 거리낌 없다고 증언한다. 오늘도 이라크에서는 미군들의 정지 명령을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모르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것은 이라크가 아닌 미국이다.”

2003년1월28일 부시 미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언급하며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강요했다. 하지만 이라크전 참전군인 지미 매시는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에서 방사능 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집 한 채를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물과 땅을 오염, 기형과 불임, 암과 백혈병을 유발시키는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하다.

현재 캐나다에는 10여명의 미군 탈영병들이 난민 지위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취재진이 만난 미군 탈영병들은 모두 지하방에 살고 있었고, 가난했고, 삶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이 이라크에 남아 있었다면 두 다리를 뻗고 편히 잠들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들은 ‘떳떳한 불편함’을 선택했다.

이라크 탈영병들이 캐나다를 찾기 전부터 캐나다에는 미군 탈영병들이 있었다. 40년 전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며 탈영한 5~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당시 미군들은 ‘군사주의로부터의 피난처’인 캐나다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캐나다에서 정착된 삶을 살고 있는 베트남전 탈영병들은 이라크전 탈영병들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다. 이라크전과 이라크전 탈영병, 4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미국의 전쟁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라크 모술지역에서 근무하다 탈영한 뒤 캐나다 밴쿠버의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카일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니 너무나 괴로웠다. 할 수만 있다면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감옥에 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장형원 피디는 “미국의 침략전쟁을 강조하거나 반미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 맞선 소수자의 눈에 비친 전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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