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실 외부로 인사 ‘뒷말’
KBS “시니어 인력 효율화” 해명
KBS “시니어 인력 효율화” 해명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 때 <한국방송>(KBS) 서기철 아나운서의 축구 중계를 들을 수 없게 됐다.
<한국방송>은 지난 2일 서 아나운서를 인재개발원에, 조건진 아나운서를 시청자본부 총무국 수원센터운영부에, 전인석 아나운서를 편성본부 편성국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아나운서실 바깥으로 인사가 난 5명의 아나운서 가운데 3명은 스포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인사가 통상적인 인사 관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배경을 놓고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최근 전현무 전 <한국방송> 아나운서의 영입과 시사평론가 고성국씨의 <시사진단> 진행자 발탁이 노조 등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방송> 아나운서협회와 두 노조(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한국방송 노동조합)는 전씨 등의 영입을 반대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이번 발령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원들의 입을 막으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기획인사”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방송>은 해명자료를 내어 “아나운서 5명에 대한 전보 인사는 시니어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아나운서 직종도 상위 직급에서는 업무의 폭을 넓혀 능력을 발휘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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