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의 ‘개그콘서트’ 한 장면. 자료 사진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런닝맨’ 도
SNS에서 “잘한 결정이다” 의견 지배적
SNS에서 “잘한 결정이다” 의견 지배적
세월호 침몰 사건의 여파로 <개그콘서트> 등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한다. 사고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은 20일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개그콘서트>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자리에는 <다큐멘터리 3일>이 앞당겨 편성되고, 이어진 시간에는 영화 <광해>가 방영된다. 또 인기 예능 코너인 ‘1박2일’이 있는<해피선데이>도 결방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방송2>의 주말 드라마인 <참 좋은 시절>은 정상적으로 편성됐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국가 기간방송이자 재난 주관방송사로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구조 현장과 수색 속보, 피해자 사연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의 편성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에스비에스>도 각각 주말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과<일요일이 좋다>를 결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프로그램에 속한 인기 코너인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런닝맨> 등은 시청자와의 만남을 미루게 됐다.
케이블 티브이 방송사들도 예능프로의 방영을 중단하는 한편 관련 프로 제작 일정도 미루고 있다. 음악방송 <엠넷>은 이날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의 경기 분당지역 예선을 잠정 연기했다. <엠넷> 관계자는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다. 행사 잠정 연기에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선내의 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예능프로그램 방송의 결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잘한 결정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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