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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마왕 신해철, ‘리부트 마이셀프’ 들고 7년만에 귀환

등록 2014-06-23 10:23

신해철 / 사진 케이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신해철 / 사진 케이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6집 솔로앨범 발표
‘마왕’의 귀환.

신해철이 26일 6집 <리부트 마이셀프>로 돌아온다. 솔로로는 2007년 5집 이후 7년, 밴드 넥스트로는 2008년 6집 이후 6년 만의 활동 재개다. 왜 이렇게 오래 쉬었을까?

지난 20일 서울 홍대 앞 브이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난 신해철은 “요 몇년 동안 탄압과 핍박을 받아서 활동 못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동안 잘 지내며 음악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정치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그는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권 이후 활동이 잦아들었다.

혼자 1000번 넘게 겹쳐 녹음한
아카펠라곡 ‘아따’ 좋은 반응
아내 위한 노래 ‘단 하나의 약속’
15년간 다듬고 매만져 완성

“6년을 쉬었다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요. 스무살 때 데뷔한 이후 매년 1~2장씩 앨범을 냈거든요. 쉬는 동안 가족과 함께 잘 지냈어요. 스무살 이전이 제 인생의 첫번째 시기, 음악 시작 이후가 두번째 시기라면, 지금은 세번째 시기예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이 시기가 없었다면 음악적으로도 기대보다 하찮았을걸요.”

그는 “가족들과 살면서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안정, 아이를 가지면서 부모로서 느끼는 두려움 같은 것에 대해 고민해봤다”며 “음악적 방향에 대해서도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며 하루 17시간씩 작업실에만 매달렸다”고 했다.

그동안 만든 140곡에서 흑인음악 리듬감을 지닌 4곡을 골라 담은 것이 6집을 두 파트로 나눠 먼저 발표하는 <리부트 마이셀프-파트1>이다. “앨범 제목은 나 자신을 재부팅(리부트)한다는 뜻도 있고, 음악적으로 2집 <마이셀프>에서 연구하고 만들려 했던 것을 다시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뜻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1년 발표한 <마이셀프>에선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처음엔 상업적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재밌게 들리는 노래를 했어요. 이후 더 독하고 불편하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노래를 하기 시작했지요. 20대 때는 (대중가수를 얕보는 분위기에서 오는) 모멸감에 많이 삐뚤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유행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됐어요. <마이셀프>처럼 이 앨범도 편안하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의 바람대로 지난 17일 선공개한 곡 ‘아따’(A.D.D.A)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에 화려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지닌 이 곡은 ‘원맨 아카펠라’로 작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해철 혼자 입으로 내는 소리와 박수만으로 1000번 넘게 겹쳐서 녹음해 완성해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담은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녹음하면서 입술이 팅팅 붓고, 입안이 터지기도 했어요. 저음을 내려고 몸무게를 늘렸다가 청아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땐 다시 뺐죠. 이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1년 반 동안 10곡 넘는 시험작을 만들어 녹음했어요. 엄청난 품을 들였지만 그건 몰라줘도 돼요. 그냥 편하고 즐겁게 들어주세요.”

‘단 하나의 약속’은 결혼 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만든 사랑 노래를 15년 동안 다듬고 매만져 이제야 발표하는 곡이다. 그는 “노래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제는 가족 전체로 넓혔다”며 “‘어찌 되든 아프지만 마라’는 게 가족과 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2002년 당시 암투병중이던 아내와 결혼한 신해철은 9살 딸과 7살 아들을 두고 있다.

신해철은 가을께 넥스트 새 앨범도 발표할 계획이다. 1990년대 음악적 라이벌이자 절친인 서태지도 그즈음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서태지는 신해철의 이번 앨범 작업에도 조언해줬다고 한다. “둘이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있을 때 제가 ‘이번에는 둘 중 하나가 음악을 그만두든지 할 정도로 끝장을 보자’고 도발했어요. 태지 얼굴이 벌게지더라고요. 순간 송사리떼가 몰려와 둘 다 그거 잡느라 기싸움이 흐지부지됐죠. 하하~.”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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