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채영 씨.
혼성그룹 ‘쿨’ 출신 연기자
지난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가수 겸 배우 유채영(본명 김수진·사진)씨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
유씨의 소속사인 150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투병 중이던 유씨가 24일 오전 8시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남편과 가족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으며 아쉽게도 유언은 없었다”며 “늘 밝았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한 고인은 그룹 ‘어스’ 등을 통해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99년에는 솔로로 전향해 ‘이모션’, ‘이별유애’ 등의 곡을 발표했고, 이후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색즉시공2>를 비롯해 드라마 <패션왕>, <천명-조선판 마지막 도망자 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또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쾌활한 모습과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투병중에도 최근까지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했다.
한편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김현주씨를 비롯 개그우먼 이성미·박미선·송은이씨 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씨는 며칠 동안 유씨의 병실을 지키며 간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남자친구보다 더 사랑스럽게 봐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다.
동료 연예인들과 누리꾼들의 애도도 잇따랐다. 작곡가 주영훈씨는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 또 사랑하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에서도 비를 뿌리며 함께 울어줍니다. 채영아,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 마안하다”고 애도했다. 탤런트 최정윤씨도 “부디 편안한 잠 이루시기를…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주셨던 밝은 미소 기억할게요. 편안히 쉬세요”라고 적었다. 작곡가 윤일상씨는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제게 유채영씨는 정말 밝고 멋진 아티스트로 기억됩니다”라고 명복을 빌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주환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7시40분이다. (02)2227-758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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