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사진 제이케이필름 제공
한국 극장가에도 ‘1일 관객 200만명 시대’가 열렸다. 멀티플렉스 체인 씨지브이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성탄절인 25일, 전국 극장에 205만8448명의 관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 1일 관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성탄절에 189만명이 극장을 찾은 것과 비교해도 약 10%가 증가한 수치다.
고무적인 것은 200만명의 관객이 어느 한 영화에 몰린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황금분할’을 보였다는 점. 이날 <국제시장>이 약 54만여명, <기술자들>이 약 42만여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가 약 27만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약 26만여명, <상의원>이 약 18만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자의 개성을 무기로 관객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드라마, 오락영화, 사극은 물론 독립다큐영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오르며 전 연령대가 골고루 영화관을 찾은 셈. 20대 관객들은 <기술자들>과 <님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며, 가족 관객들은 <국제시장>과 <호빗…>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지브이 회원 대상으로 한 관객 분석을 보면, <기술자들>과 <님아…>는 20대 관객 비중이 각각 34.7%, 37.9%에 달해 젊은층의 호응이 높았다. 반면 <국제시장>은 40대 이상에서 31%를 기록했으며, 특히 4인 이상 관람 비중이 15.1%에 달해 가족과 함께 찾는 비율이 높았음을 보여줬다.
극장 관람객이 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서는 하루 동안 의미있는 박스오피스 기록이 탄생했다. <인터스텔라>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아바타>, <겨울왕국>에 이어 외화 사상 3번째로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님아…>는 300만 관객을 넘어서 기존에 <워낭소리>가 갖고 있던 293만 관객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300만 고지를 돌파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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