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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요거트 검증 프로 만든 PD가 유사제품 광고 출연

등록 2015-03-26 17:01

JTBC ‘이영돈 PD가 간다’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JTBC ‘이영돈 PD가 간다’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JTBC, 논란 일자 ‘이영돈PD가 간다’ 이번주 불방 결정
해당 방송편은 ‘불공정 검증’ 했다가 뒤늦게 사과 방송
지난해 <채널에이>를 떠나 프리랜서 피디로 <제이티비시>(JTBC)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이영돈 피디(PD)가 최근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다룬 제품(요거트)과 유사한 제품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이티비시 쪽은 26일 “(이 피디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이번주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피디는 지난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이영돈 피디가 간다’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그리스식 발효유 ‘그릭 요거트’를 다뤘다. 이 피디는 직접 매일 170g의 그릭 요거트를 하루 두 차례씩 2주 동안 섭취한 뒤 혈당, 장 등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방송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그릭 요거트를 수거해 검증한 뒤 국내에는 제대로 된 그릭 요거트가 없다는 내용을 함께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은 검증 과정의 절차상 문제점 때문에 이미 한차례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이 한 그릭 요거트 가게의 제품을 검증하며, 이 가게에서 판매하는 가당과 무가당 두 가지 종류의 그릭 요거트를 모두 시식하지 않고, 가당 제품만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15일 방송 뒤 이 가게 사장이 항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 피디는 22일 방송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25일 파스퇴르가 이 피디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발효유 ‘베네콜’의 티브이 광고를 공개하면서 더욱 커졌다. 파스퇴르 쪽은 “이 피디가 베네콜의 효능을 증명하는 논문 목록과 해외 사례 확인은 물론, 직접 베네콜을 섭취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 피디는 베네콜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효과를 보고 대단히 만족했다”고 홍보했다. 이 피디가 광고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피디의 광고 사실이 알려지자 “이 제품 홍보를 하기 위해 요거트를 다룬 방송을 내보낸 것이냐” “이러기 위해 다른 업체 제품을 비판한 것이었느냐” 등 시청자와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이티비시는 26일 공식입장을 내어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제이티비시는 입장문을 통해 “이영돈 피디는 광고 계약 사항에 대해 사전에 어떠한 설명이나 내용 공유가 없었다”며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 피디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티비시는 “(이 피디가 출연하는) ‘이영돈 피디가 간다’와 ‘에브리바디’의 방영을 우선 중단한다. 이 피디 본인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루어지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티비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일단 이번주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완전한 종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피디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피디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올 2월 계약을 해 광고 모델이 된 것은 맞지만 방송에서 다룬 그릭 요거트와 해당 상품은 전혀 다르다. 식약처 인정을 받은 제품으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모델 제의를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릭 요거트 아이템은 지난해부터 검토하던 것이고, 제품 출시 시기는 광고주가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다. 프로그램 종방 등 회사 결정이 나오면 거취를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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