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광고가 직접적으로 연동되면서 광고가 작품을 삼켜버릴 듯 작품을 위협하는 현상이 흔해졌다. 차승원이 출연한 에스케이텔레콤의 광고 ‘이상하자’ 시리즈는 드라마 <화정>의 몰입을 방해한다.
[토요판] 안인용의 ‘좋아요’가 싫어요
티브이를 보다가 머릿속에 버퍼링이 걸릴 때가 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장면이 드라마나 예능의 한 장면인지, 아니면 티브이에서 방영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인지, 그것도 아니면 영화의 예고편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그렇다. 특히 사극이나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과 유사한 이미지가 나올 때 버퍼링 현상이 심해진다. 8초 정도가 지나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것이 광고라는 사실을.
요즘 광고는 광고 같지 않다. 참 잘 만든다. 잘 만든 광고들이 주로 버퍼링을 유발한다. 최근에 봤던 광고 중에 뭐가 기억에 남는지 더듬어보면, 샤랄라하고 반질반질한 배경에서 미남미녀가 활짝 웃고 있는 광고가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져온 설정이나 배경에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짧고 굵게 대사를 치는 광고들이 대부분이다. 광고 모델도 마찬가지다. 수지나 아이유, 김수현, 전지현 등 누가 봐도 광고 모델인 이들보다 배우들이 기억에 남는다. 대표적인 이들은 배우 차승원과 류승룡이다. 이들이 촬영한 광고는 양과 질 두가지 면에서 모두 인상적이다. 차승원은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인기에 힘입어 6개월 동안 10여편에 이르는 광고를 촬영했다. 류승룡 역시 그의 지문과도 같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7번방의 선물>의 캐릭터들을 살려 능글맞으면서도 코믹한 반전이 있는 캐릭터로 광고계를 꽉 잡고 있다.
차승원이 출연한 광고들 중에 에스케이텔레콤의 ‘이상하자’ 광고 캠페인이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처럼 만든 이 광고는 당시에 있었더라면 이상하다고 치부했을 물건이나 생각들이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깔고, 그 위에 에스케이텔레콤의 수많은 상품들을 보여준다. 박해일과 고수,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설현, 윤소희, 성지루, 그리고 차승원까지 블록버스터급 출연진을 자랑하며 실제 드라마처럼 이야기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15편이 나왔다. 이 광고에서의 차승원에게 주목해보자. 차승원은 여기에서 조선시대 왕 역할을 맡아 과거 시험을 주재하(다가 요금제에 박수를 보내)고, 내관과 궁녀에게 주5일 근무를 명(하고 나서 스마트폰으로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켤 수 있다며 자랑)한다. 차승원 특유의 코믹한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승원 SKT 광고와
드라마 ‘화정’ 오버랩
류승룡 보면
‘배달의 민족’ 먼저 떠올라 영화·드라마서 가져온 광고 설정
작품 몰입하는 데 거부감 일으켜
종영 뒤 광고하는 게 에티켓 아닐까 그런데 이 광고는 이상하다. ‘이상하자’는 광고 캠페인의 메시지가 목적한 바를 달성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상하다는 얘기다. 이 광고 자체만으로는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이 광고가 현재 차승원이 문화방송 드라마 <화정>과 같이 방송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승원은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출연해 (드라마 누리집 등장인물 설명에 나오듯이) 우아하고 냉혹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그런 차승원이 드라마가 끝나고 이어지는 광고에서 드라마에서와 똑같은 빨간색 곤룡포를 입고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매우 쳐라, 박수를!” 같은 대사를 한다. ‘같은 사람 같은 옷 다른 느낌’이 이런 걸까. 최근 드라마 속 장면을 그대로 광고에 사용하는 푸티지(footage) 광고가 많아졌다. 드라마 <미생>과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가 대표적이다. <미생>의 경우, 드라마 속 장면에 대사만 더빙으로 새로 입히거나 마지막에 제품을 들고 있는 장면만 추가 촬영해 붙이는 식의 광고가 많이 제작됐고, 드라마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절찬리에 방송되고 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 시작된 푸티지 광고들도 많았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해치지는 않았다. <삼시세끼>는 출연자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광고로 이어져도 이상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푸티지 광고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광고에 쓰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 드라마 종영 이후나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쯤 시작한다. ‘이상하자’ 광고 캠페인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인물을 그대로 가져다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의 연관성도 없이 사용한다는 게 이상하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 광고를 보면 광해군에 한껏 몰입했던 감정이 와장창 깨진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오는 이 광고를 보고 <화정>의 차승원을 마주하면 그는 더이상 광해군으로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그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건 맞지만, 카메라 밖의 차승원이 자꾸 눈에 보인다. 드라마 촬영장과 광고 촬영장을 바쁘게 오가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 차승원 말이다. 드라마 속 이야기와 순간들이 진짜라고 믿어지지 않을 때, 드라마는 더이상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를 더이상 드라마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연기도, 대본도, 연출도 아닌 광고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배우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영화 <손님>이 7월초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들어갔다. 영화 포스터 중에 류승룡이 극 중 아들의 손을 잡고 뒤를 돌아보는 포스터가 있다. 이 포스터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여과 없이 시간순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배달앱 광고가 새로 나왔나 보네’-‘어라, 영화 포스터야?’-‘코미디 영화인가 보네’-‘판타지 호러 영화라고?’-‘그런데 왜 자꾸 웃음이 나지?’ 웃음이 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 류승룡을 보면 그가 모델을 맡고 있는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광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느새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고, 그가 광고에서 “다들 식사는 하셨습니까?”를 외치는 모습만 생각난다. 그럼에도 류승룡은 좋은 배우다. 그가 제아무리 광고를 많이 찍는다고 해도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면 광고 따위는 금세 잊혀질지도 모른다. 포스터 한 장으로 이 영화의 첫인상을 기억하는 게 어쩐지 아쉬워 영화 예고편을 찾아봤다. 영화 예고편에서 류승룡이 피리를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또 광고가 생각났다. 그러던 중 동영상 하나가 검색에 잡혔다. 그 예고편을 패러디해서 만든 ‘배달의 민족’ 광고 영상이었다. 웃음을 참으며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지 않으려고 애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 영화 예고편은 고스란히 광고 영상으로 둔갑했다. 패러디 광고 영상까지 보고 나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류승룡뿐만 아니라 이성민, 이준, 천우희 등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 ‘배달의 민족’ 광고의 확장판이 되어버렸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광고에 묻혀버리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영화가 자기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광고로 소비되어도 괜찮은가. 영화 제작사나 배우들에게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이 영화를 기다렸던 이들에게 묻고 싶다. 지난주에 종영한 한국방송 드라마 <프로듀사>에도 이상한 장면이 있었다. 극 중 한국방송 피디인 라준모(차태현)가 윤여정에게 <1박2일> 출연을 제안하는 장면에서 라준모는 이렇게 말한다. “캐릭터만 제대로 잡히면 시에프(CF) 최소한 다섯개,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8회에는 극 중 톱스타인 신디(아이유)의 친구로 고아라가 등장한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만 절친인 둘은 촬영이 잠시 중단되자 실제 머리카락을 잡고 싸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런 대화를 나눈다. “그거 때문에 샴푸 광고가 안 들어오는 거 같아서” “얘기 못 들었구나? 나 들어갔는데, 샴푸.” “이번 기회에 너랑 나랑 절친 인증 한번 하면 우리 이미지도 서로 좋아지고, 광고들도 좋고, 회사도 좋고 그러니까 그러려고 온 거야.” 웃자고 넣은 장면이라고 해도 이 장면을 보면서 순진하게 웃을 수만은 없다. 광고로 움직이고 광고라면 뭐든지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그 광고를 보고 지갑을 여는 사람 앞에서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이 드라마는 간접광고(PPL)의 신세계도 열었다. 주인공 백승찬(김수현)과 신디가 드라마에서 밑줄 치며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크눌프’라는 출판사의 간접광고였는데, 이 책이 문학동네 등 기존에 출간된 번역서를 표절해 출간한 책이라는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 팔기 위해 남의 창작물을 베껴서 부랴부랴 만든 책을 광고했다는 얘기다.
요즘 광고는 광고 같지가 않다. 앞뒤가 없고 지켜야 할 선도 없다. 작품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광고를 먼저 들이민다. 심지어 광고만을 위해 만들어진 엉터리 제품을 들이민다. 작품을 앞에 놓고 돈 냄새를 풀풀 풍기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다. 예전 박카스 광고의 카피가 생각난다. “지킬 건 지키자!”
안인용 티브이 칼럼니스트
드라마 ‘화정’ 오버랩
류승룡 보면
‘배달의 민족’ 먼저 떠올라 영화·드라마서 가져온 광고 설정
작품 몰입하는 데 거부감 일으켜
종영 뒤 광고하는 게 에티켓 아닐까 그런데 이 광고는 이상하다. ‘이상하자’는 광고 캠페인의 메시지가 목적한 바를 달성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상하다는 얘기다. 이 광고 자체만으로는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이 광고가 현재 차승원이 문화방송 드라마 <화정>과 같이 방송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승원은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출연해 (드라마 누리집 등장인물 설명에 나오듯이) 우아하고 냉혹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그런 차승원이 드라마가 끝나고 이어지는 광고에서 드라마에서와 똑같은 빨간색 곤룡포를 입고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매우 쳐라, 박수를!” 같은 대사를 한다. ‘같은 사람 같은 옷 다른 느낌’이 이런 걸까. 최근 드라마 속 장면을 그대로 광고에 사용하는 푸티지(footage) 광고가 많아졌다. 드라마 <미생>과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가 대표적이다. <미생>의 경우, 드라마 속 장면에 대사만 더빙으로 새로 입히거나 마지막에 제품을 들고 있는 장면만 추가 촬영해 붙이는 식의 광고가 많이 제작됐고, 드라마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절찬리에 방송되고 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 시작된 푸티지 광고들도 많았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해치지는 않았다. <삼시세끼>는 출연자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광고로 이어져도 이상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푸티지 광고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광고에 쓰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 드라마 종영 이후나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쯤 시작한다. ‘이상하자’ 광고 캠페인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인물을 그대로 가져다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의 연관성도 없이 사용한다는 게 이상하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 광고를 보면 광해군에 한껏 몰입했던 감정이 와장창 깨진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오는 이 광고를 보고 <화정>의 차승원을 마주하면 그는 더이상 광해군으로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그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건 맞지만, 카메라 밖의 차승원이 자꾸 눈에 보인다. 드라마 촬영장과 광고 촬영장을 바쁘게 오가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 차승원 말이다. 드라마 속 이야기와 순간들이 진짜라고 믿어지지 않을 때, 드라마는 더이상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를 더이상 드라마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연기도, 대본도, 연출도 아닌 광고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배우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영화 <손님>이 7월초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들어갔다. 영화 포스터 중에 류승룡이 극 중 아들의 손을 잡고 뒤를 돌아보는 포스터가 있다. 이 포스터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여과 없이 시간순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배달앱 광고가 새로 나왔나 보네’-‘어라, 영화 포스터야?’-‘코미디 영화인가 보네’-‘판타지 호러 영화라고?’-‘그런데 왜 자꾸 웃음이 나지?’ 웃음이 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 류승룡을 보면 그가 모델을 맡고 있는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광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느새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고, 그가 광고에서 “다들 식사는 하셨습니까?”를 외치는 모습만 생각난다. 그럼에도 류승룡은 좋은 배우다. 그가 제아무리 광고를 많이 찍는다고 해도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면 광고 따위는 금세 잊혀질지도 모른다. 포스터 한 장으로 이 영화의 첫인상을 기억하는 게 어쩐지 아쉬워 영화 예고편을 찾아봤다. 영화 예고편에서 류승룡이 피리를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또 광고가 생각났다. 그러던 중 동영상 하나가 검색에 잡혔다. 그 예고편을 패러디해서 만든 ‘배달의 민족’ 광고 영상이었다. 웃음을 참으며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지 않으려고 애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 영화 예고편은 고스란히 광고 영상으로 둔갑했다. 패러디 광고 영상까지 보고 나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류승룡뿐만 아니라 이성민, 이준, 천우희 등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 ‘배달의 민족’ 광고의 확장판이 되어버렸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광고에 묻혀버리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영화가 자기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광고로 소비되어도 괜찮은가. 영화 제작사나 배우들에게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이 영화를 기다렸던 이들에게 묻고 싶다. 지난주에 종영한 한국방송 드라마 <프로듀사>에도 이상한 장면이 있었다. 극 중 한국방송 피디인 라준모(차태현)가 윤여정에게 <1박2일> 출연을 제안하는 장면에서 라준모는 이렇게 말한다. “캐릭터만 제대로 잡히면 시에프(CF) 최소한 다섯개,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8회에는 극 중 톱스타인 신디(아이유)의 친구로 고아라가 등장한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만 절친인 둘은 촬영이 잠시 중단되자 실제 머리카락을 잡고 싸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런 대화를 나눈다. “그거 때문에 샴푸 광고가 안 들어오는 거 같아서” “얘기 못 들었구나? 나 들어갔는데, 샴푸.” “이번 기회에 너랑 나랑 절친 인증 한번 하면 우리 이미지도 서로 좋아지고, 광고들도 좋고, 회사도 좋고 그러니까 그러려고 온 거야.” 웃자고 넣은 장면이라고 해도 이 장면을 보면서 순진하게 웃을 수만은 없다. 광고로 움직이고 광고라면 뭐든지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그 광고를 보고 지갑을 여는 사람 앞에서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이 드라마는 간접광고(PPL)의 신세계도 열었다. 주인공 백승찬(김수현)과 신디가 드라마에서 밑줄 치며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크눌프’라는 출판사의 간접광고였는데, 이 책이 문학동네 등 기존에 출간된 번역서를 표절해 출간한 책이라는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 팔기 위해 남의 창작물을 베껴서 부랴부랴 만든 책을 광고했다는 얘기다.
안인용 티브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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