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애드라마. ‘한겨레‘ 자료사진
태후 돌풍 계기로 본 ‘한국 연애드라마 현주소’
지난 2월22일, <한국방송>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내가 쓴 최고의 판타지 드라마”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극중 유시진(송중기)의 대사에 이 드라마 인기의 핵심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멜로가 하고 싶은데 자꾸 블록버스터가 되네요.” 재난·전쟁·액션… 별의별 게 다 들어 있지만 결국은 유시진과 강모연(송혜교)의 사랑이 결실 맺는 이야기다. 그 쉬운 걸 해내려고 <태양의 후예>는 테러·납치에 전염병까지 가져와 사랑의 장애 요소로 쓰는 셈이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한국 대표 드라마’로 올라섰지만 ‘판타지’라는 말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 현실성 없는 장면 등 작품성 논란에 입이 개운치는 않다.
한국 드라마, 그중에서도 연애 드라마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시청자가 특정 드라마와 운명처럼 만나는 지점은 또 어딜까. 드라마깨나 봤다는 고수들을 붙잡고 물어봤다. 드넓은 취향의 바다에서 일일이 수준을 논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일단 이야기의 판을 벌여보려 한다. 우리는 늘 사랑에 빠질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리하여 지루한 일상에 때론 감동을, 때론 즐거움을 건네며 나를 흔들어주기를 기대하기에.
박현주 에세이스트이자 번역가
“한국 드라마는 모두 연애드라마
거기에 직업물·추리 등 요소 섞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복합장르는 일종의 지상파 변칙
장르물 시청률 낮을까 어쩔 수 없이…” 은하선 ‘이기적 섹스’ 저자 “청소년에 유해하다며 섹스는 쉬쉬
여자 막 대하는 남자는 그대로 나와” 임경선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결혼적령기 선남선녀만 주인공?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 ‘복합장르’ 연애 드라마가 대세 에세이스트이자 번역가 박현주씨는 “한국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모두 연애 드라마다. 그게 한계라면 한계다. 그러면서도 어떤 드라마도 연애 드라마만 표방하고 있진 않다. 직업 드라마이거나 판타지·추리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복합장르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직업물이고, 예전에 인기 있었던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은 퓨전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10년 새 어떤 작품들이 주로 성공했을까. 박현주씨의 설명에 따르면 <시크릿 가든>처럼 남녀 성별이 바뀌거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외계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현왕후의 남자>처럼 타임슬립(시간이동)이 소재로 쓰이는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강조되거나 뜬금없는 코믹 요소가 들어가는 작품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런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도 망하는 작품은 허다하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복합장르는 일종의 지상파의 변칙”이라 꼬집는다. 그는 “복합장르는 한국 드라마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는 장르마다 문법이 다르다. 복합장르는 기본적으로 나쁜 개념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멜로와 스릴러를 섞는다? 그는 “멜로가 긴장감을 이완시킨다면, 스릴러는 반대로 긴장감을 높이지 않나. 이런 걸 알면서도 지상파가 본격 장르물의 낮은 시청률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시도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 연애 드라마, 현실과 판타지 사이 트렌디 드라마를 연구한 논문 등에 따르면, 드라마는 판타지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텔레비전 밖의 현실이 험난할수록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환상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현주씨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흔히 연애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은 ‘남성 의존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오히려 현실에서 생활을 적극적으로 꾸려나가는 여성들이 연애 드라마의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에서 남자에게 기댈 수 없는 독립적인 여성에게 연애 드라마가 어필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또 “대체로 연애 드라마는 시작부터가 판타지”라며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신데렐라식 신분상승’ 등 그동안은 은유적으로 판타지가 펼쳐졌다면, <태양의 후예>는 문자 그대로 “목숨을 구해준다”는 상황을 사용했다”고 분석한다. <이기적 섹스>의 저자 은하선씨는 ‘연애’라는 사건 자체의 특징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스펙 쌓으면 연애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심고 있다. 하지만 연애 역시 사람의 일이라 마음대로 잘 안된다. 사회적으로 잘나가든 못 나가든 어쩔 수 없는 게 연애다. 또 현실의 연애에 무슨 개연성이 있나.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연애 드라마 주인공들의 행동을 보며 갑자기 왜 이래? 하면서도 재미있어하지 않나 싶다”고 분석한다. 한편, 정덕현 평론가는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군인’이라 정의 내린다. 그는 <태양의 후예>의 인기, 그중에서도 ‘송중기 신드롬’은 드라마 내적으로는 다 설명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유 대위는 단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간다. 우리의 현실은 어땠나. 보고하느라 구조시간을 흘려버린 세월호 참사 당시 그랬으면 했던 바람과 이상이 드라마 속에 펼쳐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태양의 후예>에 빠져들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물론 판타지도 판타지 나름이다.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조차 유시진과 강모연의 ‘멜로’를 위해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들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절벽 추락 장면이나 ‘유사조, 캡틴 코리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죽음에서 돌아오는 자’ 유시진의 모습 등 좀더 디테일하게 짚어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 연애 드라마, 이런 건 제발 그만 <태양의 후예>도 결국 ‘한국 연애 드라마’의 후예다. 여러 차례 지적된 한계점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근 ‘돌싱 남녀’들이 주인공으로 종종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섹스 없는 연애’는 한국 연애 드라마의 전형이다. 박현주씨는 “<태양의 후예>만 봐도 말로만 야하고, 키스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채식주의 로맨스는 검열을 피하려는 것이지만 성인이라면 비정상적인 연애관”이라고 꼬집는다. 은하선씨도 “한국 드라마 속 섹스는 임신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혹은 불륜 현장에서 침대에 있을 때나 보인다”고 말한다. 더한 문제도 있다. 그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며 섹스에 대해선 쉬쉬하면서, 남자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여자 손목을 휘어잡거나 컵을 던진다거나 하는 폭력적인 상황들은 드라마 속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고 꼬집는다. 모든 이야기가 결혼으로 수렴되는 점, 마치 그것이 해피엔딩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동성애·성소수자 이야기가 드라마에 받아들여지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드라마 <마마>에서 송윤아와 문정희의 관계도 사실은 레즈비언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성과 여성의 관계에 주목하면서도 동성애적인 것은 사실상 드러나면 안 되는 것이 한국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임경선씨는 “결혼 적령기의 선남선녀만 연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점이 별로”라며 “사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 않나. 30대 후반이나, 나이가 든 커플끼리 나와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애 드라마로 2006년도에 방영된 <연애시대> 등을 꼽았다. 그는 2009년 한 인터넷 매체 기고글에서 “어떤 의미에서 진짜 연애는 결혼한 이후에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시대>는 연애 드라마라기보다 휴먼 드라마에 가까웠던 것 같다”며 이 드라마의 미덕을 꼽기도 했다. ■ 이 연애 드라마 추천하지 말입니다 박현주씨 역시 <연애시대>를 좋아하는 연애 드라마로 꼽았다. <별에서 온 그대>도 비교적 일관적인 플롯이 있는 ‘잘 쓰인 연애물’로 평가했다. 임경선씨는 <연애시대> 이외에 <밀회>를 꼽기도 했다. 그는 “보편화되지 않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너무 좋았다. 특수성이 있어서 오히려 현실성이 있는 드라마”라며 이유를 밝혔다. 은하선씨는 <프로듀사>와 <예쁜 남자>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아침드라마’ 팬이다. “치밀하게 싸우고 화해하고 변화하는 여성들 간의 끈끈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좋아서”란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사랑의 일종이지 않을까. 자, 이제 당신의 ‘인생 연애드라마’를 말해줄 시간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거기에 직업물·추리 등 요소 섞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복합장르는 일종의 지상파 변칙
장르물 시청률 낮을까 어쩔 수 없이…” 은하선 ‘이기적 섹스’ 저자 “청소년에 유해하다며 섹스는 쉬쉬
여자 막 대하는 남자는 그대로 나와” 임경선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결혼적령기 선남선녀만 주인공?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 ‘복합장르’ 연애 드라마가 대세 에세이스트이자 번역가 박현주씨는 “한국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모두 연애 드라마다. 그게 한계라면 한계다. 그러면서도 어떤 드라마도 연애 드라마만 표방하고 있진 않다. 직업 드라마이거나 판타지·추리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복합장르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직업물이고, 예전에 인기 있었던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은 퓨전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10년 새 어떤 작품들이 주로 성공했을까. 박현주씨의 설명에 따르면 <시크릿 가든>처럼 남녀 성별이 바뀌거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외계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현왕후의 남자>처럼 타임슬립(시간이동)이 소재로 쓰이는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강조되거나 뜬금없는 코믹 요소가 들어가는 작품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런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도 망하는 작품은 허다하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복합장르는 일종의 지상파의 변칙”이라 꼬집는다. 그는 “복합장르는 한국 드라마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는 장르마다 문법이 다르다. 복합장르는 기본적으로 나쁜 개념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멜로와 스릴러를 섞는다? 그는 “멜로가 긴장감을 이완시킨다면, 스릴러는 반대로 긴장감을 높이지 않나. 이런 걸 알면서도 지상파가 본격 장르물의 낮은 시청률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시도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 연애 드라마, 현실과 판타지 사이 트렌디 드라마를 연구한 논문 등에 따르면, 드라마는 판타지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텔레비전 밖의 현실이 험난할수록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환상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현주씨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흔히 연애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은 ‘남성 의존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오히려 현실에서 생활을 적극적으로 꾸려나가는 여성들이 연애 드라마의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에서 남자에게 기댈 수 없는 독립적인 여성에게 연애 드라마가 어필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또 “대체로 연애 드라마는 시작부터가 판타지”라며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신데렐라식 신분상승’ 등 그동안은 은유적으로 판타지가 펼쳐졌다면, <태양의 후예>는 문자 그대로 “목숨을 구해준다”는 상황을 사용했다”고 분석한다. <이기적 섹스>의 저자 은하선씨는 ‘연애’라는 사건 자체의 특징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스펙 쌓으면 연애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심고 있다. 하지만 연애 역시 사람의 일이라 마음대로 잘 안된다. 사회적으로 잘나가든 못 나가든 어쩔 수 없는 게 연애다. 또 현실의 연애에 무슨 개연성이 있나.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연애 드라마 주인공들의 행동을 보며 갑자기 왜 이래? 하면서도 재미있어하지 않나 싶다”고 분석한다. 한편, 정덕현 평론가는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군인’이라 정의 내린다. 그는 <태양의 후예>의 인기, 그중에서도 ‘송중기 신드롬’은 드라마 내적으로는 다 설명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유 대위는 단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간다. 우리의 현실은 어땠나. 보고하느라 구조시간을 흘려버린 세월호 참사 당시 그랬으면 했던 바람과 이상이 드라마 속에 펼쳐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태양의 후예>에 빠져들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물론 판타지도 판타지 나름이다.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조차 유시진과 강모연의 ‘멜로’를 위해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들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절벽 추락 장면이나 ‘유사조, 캡틴 코리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죽음에서 돌아오는 자’ 유시진의 모습 등 좀더 디테일하게 짚어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 연애 드라마, 이런 건 제발 그만 <태양의 후예>도 결국 ‘한국 연애 드라마’의 후예다. 여러 차례 지적된 한계점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근 ‘돌싱 남녀’들이 주인공으로 종종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섹스 없는 연애’는 한국 연애 드라마의 전형이다. 박현주씨는 “<태양의 후예>만 봐도 말로만 야하고, 키스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채식주의 로맨스는 검열을 피하려는 것이지만 성인이라면 비정상적인 연애관”이라고 꼬집는다. 은하선씨도 “한국 드라마 속 섹스는 임신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혹은 불륜 현장에서 침대에 있을 때나 보인다”고 말한다. 더한 문제도 있다. 그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며 섹스에 대해선 쉬쉬하면서, 남자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여자 손목을 휘어잡거나 컵을 던진다거나 하는 폭력적인 상황들은 드라마 속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고 꼬집는다. 모든 이야기가 결혼으로 수렴되는 점, 마치 그것이 해피엔딩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동성애·성소수자 이야기가 드라마에 받아들여지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드라마 <마마>에서 송윤아와 문정희의 관계도 사실은 레즈비언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성과 여성의 관계에 주목하면서도 동성애적인 것은 사실상 드러나면 안 되는 것이 한국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임경선씨는 “결혼 적령기의 선남선녀만 연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점이 별로”라며 “사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 않나. 30대 후반이나, 나이가 든 커플끼리 나와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애 드라마로 2006년도에 방영된 <연애시대> 등을 꼽았다. 그는 2009년 한 인터넷 매체 기고글에서 “어떤 의미에서 진짜 연애는 결혼한 이후에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시대>는 연애 드라마라기보다 휴먼 드라마에 가까웠던 것 같다”며 이 드라마의 미덕을 꼽기도 했다. ■ 이 연애 드라마 추천하지 말입니다 박현주씨 역시 <연애시대>를 좋아하는 연애 드라마로 꼽았다. <별에서 온 그대>도 비교적 일관적인 플롯이 있는 ‘잘 쓰인 연애물’로 평가했다. 임경선씨는 <연애시대> 이외에 <밀회>를 꼽기도 했다. 그는 “보편화되지 않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너무 좋았다. 특수성이 있어서 오히려 현실성이 있는 드라마”라며 이유를 밝혔다. 은하선씨는 <프로듀사>와 <예쁜 남자>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아침드라마’ 팬이다. “치밀하게 싸우고 화해하고 변화하는 여성들 간의 끈끈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좋아서”란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사랑의 일종이지 않을까. 자, 이제 당신의 ‘인생 연애드라마’를 말해줄 시간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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