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물량공세’ KBS 예능, 즐겨 보시나요?

등록 2016-05-25 20:17수정 2016-05-26 08:16

언니들의 슬램덩크. 한국방송 제공
언니들의 슬램덩크. 한국방송 제공
‘수상한 휴가’ ‘어서옵SHOW’ 등
새 프로 5개 편성에도 시청률 저조
“신선함 떨어져…트렌드 이끌어야”
“네가 누굴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준비했어.” 4월22일 공개된 <한국방송2> 새 예능 <어서옵SHOW>의 예고 영상은 이 말로 시작했다. 이서진, 노홍철, 김종국 3명의 진행자를 소개하면서다. 올봄, <한국방송2>는 무려 5개의 예능을 잇달아 선보였다. 3월30일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를 시작으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배틀 트립> <수상한 휴가> <어서옵SHOW> 순서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준비했어”라는 식이다.

여행 예능부터 오랜만에 시도하는 여성 예능, 그리고 스타 재능기부 홈쇼핑 방송 <어서옵SHOW>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젊은 피디들이 주축이 된 공격적 편성”이라는 말로 이번 ‘물량공세’를 설명했다. 그동안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 장수 예능에 안주하던 모습에서 벗어난 것은 반갑다. 하지만 새 예능들에 대한 초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걸크러시’ 열풍을 부른 김숙과 라미란, 티파니, 제시 등이 출연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지난 20일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경쟁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문화방송)는 6%였다. 금요일 밤 11시대 ‘예능 정글’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금요일 밤 9시대에 <듀엣가요제>(문화방송)와 맞붙는 <어서옵SHOW>는 4.3%였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3%대를 기록했다. 예능국 관계자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불안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시청률보다 더 큰 문제는 ‘화제성의 실종’이다. 김선영 방송평론가는 “물량공세 안에 진정으로 새롭다고 할 만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여행 예능 <수상한 휴가>와 <배틀 트립>이 대표적이다. <수상한 휴가>는 친한 연예인끼리 오지에서 현지 체험을 하고 우정을 나누는 콘셉트다. 티브이엔 <꽃보다 시리즈>와 교육방송 <세계테마기행>을 섞어놓은 듯하다. <배틀 트립>은 두 팀이 각기 다른 테마 여행을 떠나 승부를 겨루는데 이유가 불분명한 경쟁 구도 때문에 기존 여행 예능의 장점마저 가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편을 같은 시기에 편성한 것도 과하게 느껴진다.

<어서옵SHOW>는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판매 방식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문화방송)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비슷한 포맷을 어떻게 더 새롭게 발전시킬까 하는 기대감도 따랐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이후 그나마 화젯거리로도 떠오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진행자들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복잡한 콘셉트, 생방송 전에 재능 검증을 하느라 너무 많은 힘을 빼는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유사성’ 논란보다 ‘노잼’ 무관심이 <어서옵SHOW>가 당면한 문제로 보일 정도다.

대체로 좋은 평을 받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놀이동산 가기’ 등 시청자들이 언뜻 공감하기 힘든 꿈을 내세우거나 코믹한 분장 등 기존 예능과 다를 바 없는 ‘망가지기식 웃음’을 선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선영 평론가는 “<복면가왕>과 <마리텔>처럼 단 1~2개라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놔야 대세에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