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아침 7~9시)
성대결절로 하차…후임에 노홍철
“무디 안녕.”
방송인 전현무가 2년9개월간 진행한 문화방송 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아침 7~9시)에서 잠정 하차했다. 2012년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이른바 ‘아나테이너’로 활발한 방송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성대 결절 등 목 상태가 악화됐다. 매일 2시간씩 라디오 생방송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고민 끝에 마이크를 내려놓기로 했다.
27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고 주말인 28~29일은 녹음방송이 나갔다. 30일부터는 방송인 노홍철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제작진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일상에 지친 청취자들에게 더욱더 활기찬 아침을 선물할 것”이라며 노홍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는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2016 라디오 청취율 조사 1라운드에서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마지막까지 무디답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던 전현무는 27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는 와중에도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를 잃지 않았다. 후임 진행자인 노홍철에게 갑자기 전화해 “생방송해야 하는데 왜 안 오냐”며 ‘사기극’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노홍철은 “건강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는 무디를 계속 기다려달라. 나는 그가 돌아오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취자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전현무 역시 “노홍철씨의 긍정 에너지를 기대해달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쉬워하는 애청자들의 문자를 읽으면서도 담담하던 전현무는 “그동안 수고했다”는 어머니의 문자를 읽다 수십초간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사랑해 아들”이라는 문자를 처음 받아봤다는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한테 너무 무심했다. 목이 쉬나 몸이 아프나 일하면서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고 진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선곡은 모두 전현무가 직접 고른 노래들로 채웠다.
한편, 노홍철은 <굿모닝FM>으로 <어서옵SHOW>(한국방송2)에 이어 두 번째 지상파 복귀에 성공했다. 2014년 11월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문화방송)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1년간 자숙했던 그는 지난해 말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 재시동을 걸었다. 라디오 복귀는 2010~2011년 문화방송 <노홍철의 친한친구>를 진행한 이래 5년 만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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