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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현장에서] 출연자는 박 대표, 주인공은 아버지

등록 2005-10-31 18:52수정 2005-10-31 22:47

김진철 기자
김진철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집이 지난 주말 안방에 공개됐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이 벽난로 위에 놓인 150평짜리 2층 단독주택. 육씨가 한반도 모양으로 수놓은 무궁화 그림, 박 전 대통령이 손수 만든 원목 옷걸이와 직접 그린 유화 등도 줄지어 소개됐다.

무궁화 자수그림은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들여다보며 ‘어머니 손이 들락날락하지 않았겠냐’고 말하던” 것이다. 옷걸이는 두 개를 만들어 아버지와 딸이 하나씩 나눠 썼으며, 유화는 1971년 8월17일 동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박 전 대통령이 그렸다.

박 대표는 슈바이처의 <나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74년 12월 박 전 대통령은 이 책 표지에 “봉사와 희생을 통하여 높고 깊고 넓고 아름다운 인생을 창조한 인물이 슈바이처다”라는 글을 남겼다.

유명 인사한테 기증받은 애장품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방송 프로그램 새 꼭지(‘행복한 나눔, 고맙습니다’)의 첫 출연자가 박 대표였다. 이날 채택된 기증품은 백자 항아리. 텔레비전 자막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한 문구가 당당하게 새겨진 백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이 당장이라도 날아오르는 것은 아닐까…”라고 소개했다. 출연자는 박 대표인지 몰라도, 주인공은 그의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김형욱 실종 미스터리’ ‘정인숙 피살 사건’ ‘문세광과 육영수(2부작)’ ‘10·26 궁정동 사람들’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숨은 주인공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군사독재의 절대권력이 묻어버린 의혹들을 7년여 동안 파헤치고, 지난 6월 100회로 마쳤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문화방송>의 두 얼굴은 너무나 달랐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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