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 RTV, 다큐 ‘위험한 정사’ 4일 방송
〈위험한 정사〉. 마이클 더글러스와 글렌 클로스가 주인공으로 나온 1987년작 영화. 치명적이고 충격적인 사랑이 죽음으로까지 치닫는다. 이 영화가 한국으로 건너온 게 88년. 당시 〈위험한 정사〉를 상영한 영화관엔 누군가 풀어놓은 뱀 때문에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에 처음으로 ‘직접배급’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였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위험한 정사 Vol. 2004〉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스크린쿼터의 의미를 자본주의 역사와 한-미 관계를 통해 조명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기획하고 스튜디오 ‘아이, 스크림’(i, Scream)이 제작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상영작이었던 이 다큐가 5일 저녁 8시 케이블·위성 〈시민방송 아르티브이(RTV)〉에서 방영된다. 영화배우 문소리·봉태규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는 스크린쿼터와 한국과 미국의 영화계, 한국의 경제관료, 다국적기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스크린쿼터 축소·폐지를 위해 공을 들이는 미국 영화업계·외교위원회·재계와 한국의 재계·경제관료들 사이의 부적절하고 치명적인 유착관계를 파헤친다. 이들이 벌인 ‘위험한 정사’가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이다. 2차대전 뒤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각종 다큐멘터리와 영화 자료를 이용해 역동적으로 재구성한다.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대항해 투쟁해온 역사도 기록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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