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세종문화회관 제공
누군가에겐 짧고 누군가에겐 긴 여름방학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가을이 오기 전, 흥미로운 클래식 음악회로 새로운 학기에 동기를 부여하는 건 어떨까.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 초심자인 어른까지 만족할 만한, 탄탄한 기획이 돋보이는 쉽고 재미있는 연주회가 8월 말까지 풍성하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게 각색해 선보인다. 8일 개막한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시어터)는 모차르트가 친구 모짜렐라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어린이 관객이 클래식 음악에 친숙해지도록 음악 동화 형식으로 꾸민다.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마술피리>(24일~9월3일, 씨제이토월극장)는 전 연령층을 위한 가족 오페라로 2001~2009년 공연해 많은 관객을 동원한 중극장 버전을 새롭게 구성했다. 연출가 장영아, 지휘자 지중배, 테너 김세일, 코리안심포니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연극 <에스메의 여름>(13일까지), 인형극 <달래 이야기>(20일까지), 음악극 <봉장취>(8월22일~9월3일) 등 ‘예술의전당 어린이 연극 시리즈’가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들이 꾸미는 ‘세종 스플래쉬’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외할머니댁에서의 여름방학>,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썸머 클래식> 등 학생 단원들이 꾸미는 무대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익숙한 얼굴이 등장해 재미를 더하는 공연도 눈에 띈다. <목프로덕션 여름밤 음악회 더 클래식: 모차르트>(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보니하니>(교육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배우 이수민이 진행을 맡아 초심자들이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피아니스트 이효주,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지휘자 백윤학,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이상한 나라의 디토>(19~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2008년 결성된 이후 젊은 음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앙상블 디토의 10돌을 기념해 탄생했다. 동화 속 주인공 앨리스가 이끄는 음악 여행을 따라가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클래식 명곡을 들려준다. 뮤지컬 연출가 김민정의 구성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문태국,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출연한다. 김호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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