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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돈 이상의 가치를”…배우 이종석·이순재 ‘노개런티’ 작품 출연

등록 2018-03-16 05:03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1987>은 배우 강동원이 출연을 결정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근혜 정권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 소신 덕분에 30년 전 민주항쟁이 다시 살아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종석과 이순재도 좋은 작품 살리기에 나섰다. 이종석은 <에스비에스>(SBS)에서 준비 중인 2부작 드라마 <사의 찬미>에 노개런티로 출연한다. 이른바 ‘톱배우’가 단막극에 나오는 사례는 드물다. 출연료를 받지 않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이종석의 소속사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홍보담당자는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공동 연출한 박수진 피디와 친분도 있고, 단막극 활성화를 위한 선택이었던 만큼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의 찬미> 제작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단막극은 미니시리즈에 견줘 열악하다. <사의 찬미>는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이종석은 김우진으로 출연한다. 윤심덕은 신혜선이 맡았다.

영화사 두둥 제공
영화사 두둥 제공
7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이순재도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4월5일 개봉하는 <덕구>(감독 방수인)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덕구>는 죽음을 앞두고 할아버지가 세상에 남겨질 손자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순재는 노인이 중심이 된 영화가 거의 없고 상업적인 영화들 사이에서 감동이 큰 작품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고 한다. 그는 14일 제작보고회에서 “연기자는 돈을 많이 받고 성공하거나, 작품을 살리고 자기 연기를 빛내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며 “<덕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작품을 살리고 연기를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는 장광, 성병숙, 차순배 등 모든 성인 배우들도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배우가 합당한 출연료를 받는 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때론 배우들의 이런 결정이 문화적인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작품성이 뛰어나더라도 상업성이 없으면 기획안 자체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들이 출연한다고 하면 사실상 100% 제작된다”며 “이종석·이순재 두 배우의 선의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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