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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달이 아빠 ‘비련의 주인공’ 변신

등록 2005-02-02 17:20수정 2005-02-02 17:20

탤런트 박영규(53)가 10여년만에 티브이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 섰다. 성공을 위해 첫 사랑을 버리지만, 평생 죄책감을 지고 사는 비련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다.

“사람들이 저를 ‘미달이 아빠’로만 생각하시는데요.(웃음) 7~8년전까지는 원래 이런 ‘비련의 남자’ 역을 주로 했어요. 사실 당시 〈순풍산부인과〉 〈국희〉 〈덕희〉가 다 흥행했었는데, 〈순풍〉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거죠.”

지난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직전에 만난 박씨는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즐거움도 감추지 않았다.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9일까지 공연)은, 70~80년대 통기타·음악다방·장발·디제이 등으로 상징되는 순수와 낭만의 시절에 20대를 보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고단한 일상을 잊고 젊은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되새겨보는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도로, 그간 소외된 중장년층의 문화코드를 되찾게 해주겠다며 기획됐다.

“제가 사실 10여년전 〈7인의 신부〉라는 뮤지컬 이후 처음이에요. 그런데 32년째 연기를 하면서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뮤지컬 무대는 항상 실수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뮤지컬을 통해 “인생의 정박자”를 찾았다고 했다. “삶은 박자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생의 실패는 박자를 놓치거나 아무렇게나 박자를 맞추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 나이에도 이런 무대에 설 수 있고, 무대에 서기 위해 절제된 생활을 해야하니 제 인생의 정박자를 찾은 거죠.”

음반을 낸 가수이기도 한 그는 무엇보다 뮤지컬 노래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했다. “〈두개의 작은별〉 〈우리는〉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등 7곡을 제가 부릅니다. 극은 창작이지만 노래는 기존의 가요라 조화시키기가 쉽지 않아요.”

그는 이 뮤지컬이 끝난 뒤에도 40~50대를 위한 창작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우리 뮤지컬을 찾아다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기존 가요 말고 창작곡을 만들어, 우리 세대가 느낄 수 있는 우리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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