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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만화계 대표주자 3인의 추천만화

등록 2005-02-03 17:37수정 2005-02-03 17:37

칸칸이 상상력 넘실넘실
‘방콕’ 만 해도 희희낙락

제각각 만화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직접 한겨레 독자들에게 만화를 추천해줬다. <머털도사> 등을 그린 이두호(62)씨, 성공한 인터넷 만화가 1세대 강풀(강도영·31), 출판 규모가 가장 큰 대원씨아이의 OSMU 사업부차장 오태엽(35)씨다.

서점 한 구석의 이두호=“근래 재미있게 본 몇 안 되는 책”이라며 대번에 고우영 화백의 <십팔사략>을 꼽아줬다. 중국 사서는 정사만도 24종에 달할 만큼 많다. <십팔사략>은 그 가운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어온 사서다. 송나라 증선지가 사마천의 <사기>부터 탁극탁의 <송사>까지 각 시대의 정사로 꼽히는 18개 역사서를 간추린 것이다. 고 화백은 여기에 특유의 간결하고 빠른 필치의 그림을 씌웠다. “신문 연재용 만화로 기획한 게 아니라 칸이 여유롭고 읽는 맛이 새롭다”는 이 화백의 평가처럼, 고전의 기계적 해석을 뛰어넘어 전해주는 해학과 지식이 넉넉하다. 이미 <삼국지> <초한지> 등으로 그만의 역사 만화 세계를 완성한 고 화백이 중국 4천년을 흐르듯 가로지른다. 애니북스 펴냄.

마우스를 쥔 강도영=양영순의 <1001>이다. <천일야화>를 재구성한 온라인 만화다. <아색기가> 등으로 오프라인에서 이름을 날리더니 과감히 웹 세계로 입성해 지난해 7월부터 선보인 처녀작인데 호응이 대단하다. 아내의 부정 때문에 비뚤어진 샤 리아르는 매일 처녀를 하룻밤 정사 뒤 죽이는 폭군. 하지만 지적이고 아름다운 세라쟈드는 스승으로부터 배운 이야기 요법으로 임금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생명을 연장한다. 수많은 모험이 마치 제가 경험하듯 펼쳐진다. 굵은 펜선과 강렬한 색감이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강풀은 “굵직굵직하게 이야기를 뽑아 끌어나가는 힘”을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83회까지 하루 평균 30만 명이 봤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꼽아준 <도시협객 제갈주먹>도 인상적이다. 액션만화가 드문 웹에서 청솔모(박상준·33)가 이제 갓 시작한 본격 액션물. 조직폭력배에게 살해당한 형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연마한 뒤 도시로 내려온 제갈주먹이 주인공이다. 3년전 3편의 플래시로 중단된 작품을 지난달부터 새롭게 인터넷 만화로 이어간 것. 당시 플래시부터가 질펀한 말투와 화려한 액션, 미학적 배경 따위가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한국화를 전공한 터라 붓터치가 부드럽고 사실적이다.

대여방을 둘러보는 오태엽=시마라는 이름의 샐러리맨이 주인공인 ‘시마 시리즈’(히로카네 켄시·서울문화사 펴냄)를 꼽았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샐러리맨 만화다. 시마 과장이 부장을 거쳐 이사까지 올라가며 일상적으로 겪는 권력암투, 직장인의 비애 따위가 실감나게 그려졌다. 우리나라엔 <시마부장>까지 나왔다. 오 팀장은 “직장인 독자라면 누구든 시마로부터 무협 따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다른 추천작 <비천무>(대원씨아이 펴냄)는 인기작가 김혜린의 무협 대작. 영화로 실패했는데 다시금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유는 오롯이 만화 원작이 지닌 스펙터클과 감동 덕분이다. 몽고제국 시대, 한 여인을 둘러싼 검객들의 사랑과 갈등이 이야기 뼈대다. 영화보다 명장면, 명대사가 많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오 팀장은 “드라마 보기 전 만화의 힘을 생각해보자”고 덧붙였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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