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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방송사 세밑 시상식 계속해야 하나

등록 2005-12-15 18:15수정 2005-12-15 18:15

2004년 문화방송 10대 가수 가요제. 문화방송 제공
2004년 문화방송 10대 가수 가요제. 문화방송 제공
SG워너비 수상거부 계기 통폐합 논란 일어

문화방송 10대 가수로 뽑힌 에스지워너비가 방송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윤도현과 보아도 일정을 들어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대가요제에는 정작 7명의 가수밖에 보지 못할 판이다.

에스지워너비 소속사 포이보스는 “에스지워너비가 데뷔 뒤 2년 동안 엠비시에 한번도 출연하지 못했고 뮤직비디오도 나온 적이 없는데 갑자기 갤럽 조사를 근거로 나오라니 어떻게 나가나”며 “명분 없는 상이라 못 받는다”고 잘라 말했다.

에스지워너비의 시상식 불참을 계기로, 방송사들의 세밑 시상식 폐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방송 3사는 매년 세밑에 연기, 코미디, 가요 등의 시상식을 각사마다 열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의 연기·코미디 대상은 연기력 보다 시청률과 인기에 치우쳐 자기식구 챙기기 수상 사례가 많았다. 가요시상식 역시 음악성과 가창력보다 방송 출연횟수 등 방송 기여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예기획사 300여 곳이 소속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지난해 방송사의 세밑 가요시상식을 폐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제협 쪽은 연말 시상식이 시상 및 순위를 둘러싼 잡음, 회원사간의 반목과 불신, 의미 없는 경쟁심 유발, 시상식 남발에 의한 권위추락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연제협 관계자는 “현재 문화관광부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연말 시상식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각종 시상식을 통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방송사들의 세밑 시상식이 상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상을 받더라도 상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모니터연구부장은 “방송사들이 공정하게 시상을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대부분 자사의 히트 프로그램 중심으로 시상이 이뤄지고 있어 끊임없는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원재 문화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연말 시상식이 방송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자화자찬식 자사 프로그램 홍보로 빠지거나 논공행상식 상주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상은 드라마의 작품성과 가요의 창작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외부평가를 확대해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만들어 공신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서 방송 3사의 공동 시상식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는 “방송사들이 주는 상이 집안장치상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들의 상을 통폐합해 권위 있는 시상제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혁준 김진철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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