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피디수첩>.
이번주 안 최종결정… 이르면 27일 재개
문화방송은 <피디수첩> 부활을 ‘허’하나? 피디수첩이 제기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들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난 6일부터 중단된 피디수첩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방송은 이번 주 안으로 피디수첩 재개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방송 재개가 결정되면 이르면 27일, 늦어도 1월 피디수첩은 다시 전파를 타게 된다. 최승호 피디수첩 책임피디(시피)는 “제작진은 27일 방송 재개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주 방송이 나간다면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포함해 올 한해 방송을 총정리하는 특집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또 최 시피는 “지난 15일 특집방송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밖에도 취재한 내용이 많다”며 추가 보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단초가 되는 주요 팩트는 다 나온 상황이므로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피디수첩이 중단된 것은 취재윤리를 어겼기 때문이다. 문화방송 안에선 취재윤리 위반은 반성해야 하지만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이라는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 공로가 더 크기 때문에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연말특집 프로그램 등을 고려할 때 자연스레 내년부터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화방송이 주목하는 것은 여론의 동향이다. 정길화 홍보심의국장은 “피디수첩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데에는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론 추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영관 편성본부장은 “20일 임원회의에서도 피디수첩 재개 문제가 거론됐는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피디수첩을 재개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하게 될 것인지를 이번 주 안으로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디수첩은 지난달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을 내보낸 뒤, ‘누가 줄기세포를 보았는가’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을 제작했으나 광고 중단 사태와 취재윤리 위반의 역풍을 받아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한편 문화방송은 15일 황우석 교수의 팬카페 ‘아이 러브 황우석’ 운영자인 윤태일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문화방송 쪽은 “윤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보자와 피디수첩팀이 이메일로 주고받은 학습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정혁준 윤영미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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