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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원신연 감독, 관객 소통에 눈 뜨고 평다나 비평에 귀 트고

등록 2006-01-08 17:44

2006 문화계 샛별 ⑧ 영화감독 원신연

혹자는 원신연(35) 감독을 가르켜 ‘단편 영화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만든 단편 <빵과 우유>로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미 너무 많은 기대를 받은 그인지라 새삼 그를 유망주로 주목하는 것이 뜬금없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원 감독은 지난해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포영화 <가발>로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성·패를 단정짓기엔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그리고 원 감독이 3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인 영화 <구타유발자들>은 ‘아마도’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그의 자질을 검증해 줄 것이다. <한겨레>가 그를 2006년 유망주 영화감독으로 선정한 이유다.

“<가발>을 만들었던 건 후회하지 않아요. 그 덕분에 제작자, 극장주, 관객들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게 뭔지 알게 됐거든요. 특히,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감독 스스로 관객들이 좋아하는 코드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지요.”

그래서 그는 <구타유발자>들을 만들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에 대해 크게 신경쓰고 있었다. “<구타유발자>들 시나리오는 2004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이미 완성도를 인정받기는 했어요. 하지만 모니터링을 해보니, ‘재밌지만 불편하다’는 반응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게끔 시나리오를 바꿨습니다.”

<구타유발자들>은 극단적 폭력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해지고 또 흉폭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고, 이를 통해 폭력이 권력을 낳고 권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원 감독은 “애초 시나리오가 있는 그대로 폭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는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재미있고 흥겨운 굿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관객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캐릭터 설정을 ‘유’하게 했고, 한석규나 오달수, 이문식 등 배테랑 배우들에게 기존 이미지들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겨 그 자체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원 감독은 <구타유발자>가 관객이나 평단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일단 느낌은 좋다”고 했다. “배우나 스테프들이 영화의 흐름을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현장’의 좋은 분위기가 영화에서도 드러날 것 같다”는 것. 현재 75%가량 촬영을 마쳤지만 몇차례 폭설로 촬영이 지연되고 있는 <구타유발자>들은 예정대로라면, 올 3월 말~4월 초께 개봉될 예정이다.

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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