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누리집 사진. 와이티엔 라디오 누리집 갈무리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노영희 변호사가 사과 입장을 밝힌 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와이티엔(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진행자인 노영희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오늘부로 ‘출발 새아침’은 그만두기로 했다”며 “그동안 아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앞서 13일 엠비엔(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출연한 자리에서 “어떻게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쏜 백선엽이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방송 후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넷 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수백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노 변호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일부에선 노 변호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비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방송에서 노 변호사는 잠시 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수정했다. 그는 “아까 제가 발언한 게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실까봐 정리를 하면 6·25 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게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6·25 때 공이 컸더라도 친일행적 전력이 있는 분을 현충원에 모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고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15일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도 “1960년대에 태어나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고, 늘 참전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다른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고, 다른 뜻이 있을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노 변호사의 발언이 백 장군과 6·25 참전 국군장병을 욕보이는 발언이라며 해당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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