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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변사사건을 다룬 실화르포 최초 공개된다

등록 2021-01-10 12:31수정 2021-01-31 14:26

‘리얼리Zoom-듀스 김성재 변사사건’
11일 발매되는 <한겨레21>에 연재
<한겨레> 기자가 18개월 동안 취재
수사관계자·피고인의 변호인 인터뷰
초동수사·검시제도·유족 트라우마 등
공익성에 초점 맞춘 점 차별성 보여
압도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선보인 다음날 김성재는 죽은 채 발견됐다. 사진은 1995년 11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솔로 데뷔 무대를 마친 뒤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압도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선보인 다음날 김성재는 죽은 채 발견됐다. 사진은 1995년 11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솔로 데뷔 무대를 마친 뒤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미제사건인 인기그룹 ‘듀스’ 김성재씨 변사사건을 추적한 실화르포가 최초로 공개된다. 그동안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김성재 사건을 다루려 시도한 적은 있지만, 현직 기자가 18개월의 심층취재를 거쳐 보도에 이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재씨 변사사건 초동수사와 형사재판을 새로운 시각과 단독팩트로 분석한 ‘리얼리Zoom-듀스 김성재 사망사건’ 르포 기사가 11일부터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될 예정이라고 논픽션 전문기획사인 팩트스토리가 10일 밝혔다.
유작이 된 김성재의 솔로앨범. 한겨레 자료
유작이 된 김성재의 솔로앨범. 한겨레 자료

오승훈 <한겨레> 탐사팀장이 취재집필하는 르포 시리즈 기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두 7회에 걸쳐 연재되며, 1회 기사는 11일(월)오전 발매되는 <한겨레21>에서 만날 수 있다. 논픽션, 전문직소재 웹소설 전문기획사 팩트스토리가 공동 기획·취재에 참여했다.

이번 르포기사는 취재의 공익성과 범죄 피해자주의 등에서 기존 김성재 사망사건 관련 보도나 콘텐츠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 먼저 ‘범인 또는 죽음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미제사건’이라는 이 사건의 본질적 측면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26년 전 사건의 진실을 위해 당시 수사 관계자 등을 접촉하고 경찰 초동수사와 검시 제도의 문제점 등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또한 이번 르포는 범죄피해자 유가족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는 관점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김성재 어머니 육미승씨와 동생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 죽음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유가족의 고통을 내밀하게 취재했다. 저자는 “유가족은 온전히 망자를 떠나보낼 수조차 없어 지금까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사회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시 수사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형사재판 2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제3자의 침입 가능성 등 여러 범행 가능성을 피력한 바 있다.

무엇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취재는 김성재 사건 르포가 보여준 남다른 성취라 할 만하다. 현직 기자인 저자와 팩트스토리는 살인 혐의 피고인의 변호인, 구속적부심 변호인 등을 단독 인터뷰하는 한편, 수사·공판기록과 당시 신문 및 잡지기사 등 3000쪽이 넘는 관련 문서를 검토했다. 패소 이후 법무부가 발행한 무죄분석 백서, 당시 재판 과정에서 놓친 증거 등을 새로운 팩트들도 발굴했다.

정은주 <한겨레21> 편집장은 “왜 26년전 가수의 사망사건을 2021년에 언론이 돌아보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기획은 왜 김성재 사건이 미제가 되었는지에서부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제도적 방안까지 두루 되짚고 있다”고 말했다.

1993년 4월 &lt;나를 돌아봐&gt;로 데뷔한 ‘듀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1990년대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한국 힙합의 원조였다. 1994년 9월 발매된 리믹스 앨범 &lt;리듬 라이트 비트 블랙&gt;(Rhythm Light Beat Black)에서 수록된 사진. 한겨레 자료
1993년 4월 <나를 돌아봐>로 데뷔한 ‘듀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1990년대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한국 힙합의 원조였다. 1994년 9월 발매된 리믹스 앨범 <리듬 라이트 비트 블랙>(Rhythm Light Beat Black)에서 수록된 사진. 한겨레 자료

1993년 ‘나를 돌아봐’로 데뷔한 듀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1990년대 가요계의 투톱이었다. 특히 듀스에서 무대의상과 안무를 담당했던 김성재는 당대 패션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성공적인 솔로데뷔무대를 마친 다음날인 1995년 11월20일, 김성재씨는 숙소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당시 여자친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면서 김성재의 죽음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정희선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강연 등을 통해 타살 가능성을 등을 언급한 일로 전 여자친구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지만, 지난해 9월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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