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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격월간지 ‘새 만화책’ 창간

등록 2006-02-06 20:31

만화 작가주의 대중화 나선다
자전적 이야기·형식의 실험등 새로운 창작경향 소개
주류 대중만화의 흐름에 거슬러 작가주의와 대안 만화를 내건 새 만화 전문잡지가 창간됐다.

만화전문출판사 새만화책(대표 조경숙·김대중)은 속도감 넘치는 짧은 이야기에다 웃음과 재미를 주로 좇는 요즘의 대중만화들과 다르게 길고도 깊은 이야기 전개나 형식 실험 등을 시도하는 새로운 창작의 경향을 담는 격월간 <새만화책> 제1호를 최근 냈다.

공동발행인 김대중(32)씨는 “작가주의가 뚜렷한 소설이나 영화들처럼 만화라는 매체도 작가주의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데도 그동안 이런 점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며 “만화 문화예술운동으로서 대안 만화는 자전적이고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 형식의 실험, 새로운 판타지 등을 통해 작가주의를 대중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호엔 여러 개성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내밀한 경험과 기억들을 담아내는 자전적 이야기들이 주로 실렸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야기꾼’이다.

<새 만화책> 제1호 표지중에서.
<새 만화책> 제1호 표지중에서.
연재물로 실린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는 함경북도 북청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와 나이든 딸의 대화를 통해 어머니 자신의 어린 시절,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을 비롯한 우리 근현대사와 북녘의 문화를 들려준다. 판화로 찍어낸 듯한 그림들이 독특하다. 또다른 연재 ‘푸른 끝에 서다’는 작가 고영일이 겪은 1990년대 초반의 학생운동,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성장의 기억을 불러내는 작품이다. 프랑스인 뤼도빅 드뵈름의 연재물 ‘뤼돌로지’는 어린 시절에 어른 몰래 누구나 겪었을 법한 막연한 불안증과 공포의 기억을 불러낸다.

김대중씨는 “픽션 뒤에 숨어 있던 작가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나와 들려주는 자전적 이야기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작가주의를 담는 만화의 새로운 조류”라며 “허구보다 우리의 현실 이야기가 주된 소재”라고 말했다.

첫호엔 국내 작가들의 작품 8편과 함께 미국인 새미 하캄의 ‘불행한 뱃사공’ 등 해외작품 4편이 함께 실렸다. 또 대안만화 출판인 아사카와 미쓰히로(일본 청림공예사 편집인)가 일본 대안만화의 역사와 만화의 ‘극화’에 관해 쓴 글이 함께 실렸다.

새만화책 쪽은 “앞으로 이 만화잡지가 국내에서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여러 대안만화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어주는 구실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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