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의 추억…다시 보는 이은주
주홍글씨(K2 밤 12시15분)=1년 전 세상을 등진 영화배우 이은주의 유작으로, 2004년 10월 개봉했다. 영화 속에서 재즈가수 역할을 맡았던 그가 직접 불렀던 노래 ‘온리 웬 아이 슬립’이 수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강력계 형사 기훈(한석규)은 단아한 아내 수현(엄지원), 매혹적인 정부 가희(이은주)와 함께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 어느날 살인사건이 주어진다. 사진관을 운영하던 남자가 살해되고, 기훈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망인 경희(성현아)의 치정살인을 의심한다. 한편, 기훈은 아내의 임신 뒤 불륜관계를 정리하려 하지만 점점 더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들 뿐이다. 기훈이 늪 같은 사랑에 허우적대는 사이 살인사건도 점점 미궁에 빠져 들고, 긴장과 불안의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수현과 가희 그리고 경희의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난다.
<인터뷰>를 연출했던 변혁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다. 김영하의 단편소설 <사진관 살인 사건> <거울에 대한 명상>을 원작으로, 욕망과 그 대가에 대한 이야기를 두 개의 이야기 구조 속에 담았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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