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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개그맨 박성광의 영화감독 도전작 ‘웅남이’ 평가는요…

등록 2023-03-22 11:49수정 2023-03-25 01:36

본격 상업영화 데뷔작
영화 <웅남이>. 씨제이씨지브이(CJ CGV) 제공
영화 <웅남이>. 씨제이씨지브이(CJ CGV) 제공

서세원, 이경규, 심형래를 잇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의 도전장이 던져졌다. 한국방송(KBS) 공채 개그맨 출신 박성광(41)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22일 개봉한 <웅남이>다.

박성광은 개그맨 출신 선배 감독들과 다르게 단편 영화부터 착실히 연출 훈련을 해왔다. 2011년 5분 짜리 단편 <욕>으로 데뷔한 뒤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 <끈>(2020) 등은 영화제 수상 등을 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웅남이>는 그가 오랫동안 꿈꾸던 본격적인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일단 출연진부터 쟁쟁하다. 주인공 ‘웅남’역의 박성웅과 웅남 엄마역의 염혜란, 절친 말봉 역의 이이경, 마지막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는 정우성까지 유명 감독의 대작영화 출연진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라인업이다. 모두 박성광의 끈끈한 인맥으로 완성한 캐스팅이다. 하지만 이런 캐스팅만으로도 투자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는 게 박성광 감독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려진 개그맨이라는 게 되레 편견으로 작용해 투자를 받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악당으로 출연하는 최민수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촬영스케줄이 꼬여 심한 마음고생, 몸고생을 한 것도 신인 감독으로 첫 영화 현장에서 본 쓴 맛이다. 단편에서 코미디보다는 서정성에 방점을 뒀던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영화로는 코미디를 선택했다. “다른 장르의 시나리오를 써둔 게 있었지만 내가 잘하는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고른 작품이다.

<웅남이>는 쑥과 마늘을 먹고 곰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단군신화를 비틀고 여기에 쌍둥이의 엇갈린 운명이라는 설정을 녹였다. 종복원기술원에서 키우던 쌍둥이 반달곰이 사라진 뒤 곰들을 찾던 연구원 나복천(오달수)은 굴속에서 어린 아이를 발견하고 자식으로 키우게 된다. 사람이지만 힘이 세고 후각이 발달한 곰의 습성을 유지한 웅남(박성웅)은 특채로 경찰이 됐지만 곰의 평균수명이 25년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고 낙심해 경찰 일도 그만 둔다. 하지만 경찰이 제약회사의 불법 마약유통과 테러활동을 수사하다 조직의 2인자가 웅남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라는 걸 알아챈 뒤 웅남은 엄마(염혜란)의 소원인 경찰직 복귀를 위해 위험한 임무수행에 뛰어든다.

<웅남이>에서 박성웅은 쌍둥이 아기곰 시절에 헤어진 웅남과 웅북을 연기한다. 50대의 얼굴로 이십대의 사랑스러운 웅남과 살벌한 웅북을 동시에 연기하는 박성웅과 정감있으면서도 억척스러운 엄마 역의 염혜란, 곳곳에서 적절하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이이경 등 배우들이 모두 제몫을 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허술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가벼운 콩트들이 나열되는 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웅남과 멧돼지의 대화 장면 등 웃음포인트들도 영화관을 찾아오는 성인 관객까지 웃기기에는 화력이 부족하다. 선배 개그맨 영화 감독들을 뛰어넘는 영화를 내놓기 위해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아쉬움이 남는 데뷔작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씨제이씨지브이(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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