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평화영화제 연 장우석 감독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경북대에서 ‘대구 평화영화제’를 열고 있는 장우석(29·사진) 감독은 단순한 반전을 넘어서 환경·인권·분단 등 다양하고 깊이있는 주제를 다룬 독립영화 15편을 상영한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 도움을 받아가며 5개월간 상영 영화를 선정하고 섭외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상영시간이 10여분쯤 되는 짧은 영화부터 2시간 넘는 장편 영화도 포함돼 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는 2002년, 선배 부탁으로 단편 영화 촬영을 도우면서 독립영화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머리속으로 상상한 세계를 영상을 통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죠.”
6개월 동안 영상편집을 공부하면서 기본기를 닦은 뒤 2003년 2월, 호러물 〈내 골통은 어디로 갔나〉를 첫 작품으로 내놨다. 다른 장르에 비해 제작비가 싸고 도전 정신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호러물을 선택했다.
장 감독은 “독특한 영상과 아이디어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라”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립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년 7월 보름간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를 외치며 일본 열도를 도보행진하고 돌아온 장 감독은 두번째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를 준비중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과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장 감독은 12월쯤 열리는 서울 독립영화제에 이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극단적으로 한쪽 입장을 이야기하면 보는 사람이 반감을 가집니다. 특히 영화는 사람들이 편하게 접하는 매체인 만큼 재미가 있으면서도 은유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죠.”
그는 “독립영화와 극영화 둘 다 도전해 〈화씨 911〉처럼 재미도 있고, 의미도 담긴 상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은 20여명을 웃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다큐멘터리로 다룬 현종문 감독과 디지털 단편작품에 뛰어난 김삼력 감독 등이 유명하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경북대 신방과 졸) sunnyk@hani.co.kr
대구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은 20여명을 웃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다큐멘터리로 다룬 현종문 감독과 디지털 단편작품에 뛰어난 김삼력 감독 등이 유명하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경북대 신방과 졸)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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