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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권태기 부부’에게 이 영화를!

등록 2006-08-07 21:17수정 2006-08-08 07:36

서민부부의 삶을 거침없는 리얼리티로 그려낸 작품 <부부>. 나루세에게 부부 전문 감독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작품이다. 
사진 하이퍼텍 나다 제공
서민부부의 삶을 거침없는 리얼리티로 그려낸 작품 <부부>. 나루세에게 부부 전문 감독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작품이다. 사진 하이퍼텍 나다 제공
일본 4대 거장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서울·부산서
여성과 서민의 삶 천착…사실적이고 위트있게 묘사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4대 거장 감독으로 꼽히는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 극장은 14번째 감독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일본 누벨바그의 선구자’ 나루세 미키오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은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리며, 그의 대표작 10편이 상영된다. 또 서울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는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 20편이 상영된다.

나루세 미키오는 1930년 〈찬바라 부부〉로 데뷔했으며, 1969년 숨질 때까지 모두 8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활동 당시에는 다른 감독들에 비해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그의 작품들이 현대비평가들에 의해 새롭게 평가되기 시작했다. 또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 에드워드 양, 허우샤오셴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그의 작품에 각별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나루세 미키오는 여성이나 서민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작품을 만들어내 ‘여성영화의 장인’ 혹은 ‘서민극 감독’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특히, 일상생활에 대한 묘사가 탁월해 ‘허무하고 덧없는 일상을 위트가 있으면서도 사실적인 화면에 담을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쟁 중 사랑에 빠진 유부남과 처녀의 슬프고 질긴 인연을 신파에서 벗어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절묘하게 그려낸 〈부운(뜬구름)〉(1955)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의해 일본 최고의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또, 작가와 전직 게이샤 두 사람을 아내로 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아내여, 장미처럼〉(1935)은 미국에서 정식 개봉한 첫 일본영화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부운〉과 〈아내여, 장미처럼〉 이외에 그의 전성기였던 50~6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들이 주로 상영된다. 권태기 부부의 일상에 찾아온 자극과 이에 따른 미묘한 심리 변화를 잘 포착해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영화상·감독상을 받기도 한 〈밥〉(1951), 서민 부부의 삶을 거침없는 리얼리티로 그려내 나루세에게 ‘부부 전문 감독’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던 〈부부〉(1953)를 포함해, 〈긴자 화장품〉(1951), 〈아내〉(1953), 〈산의 소리〉(1954),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방랑자의 수첩〉(1962), 유작이 된 〈흩어진 구름〉(1967)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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