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2일 오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허남식 조직위원장(가운데)과 김동호 집행위원장(왼쪽), 박광수 부산영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63개국 245편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김동호) 개막작으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2일 부산 그랜드호텔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또 올해는 63개국, 245편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이 가운데 부산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가 역대 최다인 64편, 자국 외 첫선을 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20편, 아시아 프리미어가 71편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작 〈가을로〉는 연인을 잃은 남자와 고통의 기억을 안고 사는 한 여인의 만남이 한국의 가을 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답고 슬픈 멜로드라마다. 부산영화제 쪽은 “감정과 풍경의 걸출한 연금술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은 비취보석을 훔치려는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공장 관리인들의 해프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허상을 좇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번뜩이는 재치로 풍자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영화의 소개와 발굴, 발전의 동력 구실을 해왔던 부산영화제는 올해부터 ‘아시아 영화의 시장 확장’을 위해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영상산업박람회(BIFCOM)에 마켓 기능을 추가해 ‘아시안필름마켓’을 출범시킨다. 또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AND)를 확대해 아시아 다큐멘터리 활성화를 통해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변화와 선택의 시간: 일제시기 영화 발굴전’과 ‘신상옥 추모전: 〈열녀문〉 발굴전’ 등 두 가지 주제로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린다. ‘변화…’에서는 지난 3년 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이 중국전영으로부터 수집한 7편의 한국 영화를 상영하며, ‘신상옥…’에서는 대만 영상자료원의 협조로 발굴된 고 신상옥 감독의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정윤 기자, 사진 연합뉴스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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