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교 밤 11시)=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2005년도 작품으로, 미국 제임스 토백의 1978년작 <핑거스>를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고, 세자르영화제에서는 8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28살 청년 톰(로맹 듀리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불법적인 부동산 일을 한다. 톰은 원래 숨진 피아니스트 어머니의 영향으로 클래식을 즐겨들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세상에 찌들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스승이 톰에게 피아니스트가 될 기회를 주면서 톰의 심장은 음악가에 대한 꿈으로 박동이 빨라진다. 하지만 부동산 일과 피아노를 병행하다 결국 오디션 날까지 연습을 마치지 못해 상심해하고 있는데, 톰의 아버지가 주검이 된 채로 발견된다.
<내 심장이…>는 성인들을 위한 성장영화다. 성장의 열쇠는 바로 자신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 톰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지만 복수의 찰나, 불끈 쥐었던 주먹을 풀고 그 손을 건반 위에 올려놓는다. 28살에도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의지와 자아 찾는 과정의 표현이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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