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폐막…탄 취무이 감독 ‘뉴커런츠상’ 수상
20일 폐막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은 말레이시아 탄 취무이 감독의 <사랑은 이긴다>와 중국 양 헝 감독의 <빈랑>이 수상했다. 뉴커런츠상은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 중 최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한다.
<사랑은 이긴다>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한 여자의 복잡한 심리를 담아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도 함께 받았다. 또 <빈랑>은 두 불량배 청년의 무료한 일상을 통해 무기력하고 미래가 없는 청춘의 초상을 담았다.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은 “아름다운 영화언어 사용이 돋보인 <사랑은 이긴다>는 시골 출신의 한 여성을 통해 당시의 도덕적 삶을 훌륭하게 조명했고, <빈랑>은 훌륭한 연기와 영상미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2관왕을 차지한 탄 취무이 감독은 “스토리가 단순하고, 결과 또한 예측 가능해 관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는 없지만, 독특한 감정 처리 방식이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며 “아시아의 신인 감독 발굴에 힘쓰는 부산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결말을 알면서도 그 길로 가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 감독은 잡지사 칼럼니스트로 일하다 편집·각본·제작 등의 영화 일을 하면서 단편영화 5편을 찍었고, <탄중말림의 나무 한 그루>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제51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일 저녁 7시 폐막식에서 뉴커런츠상 등 수상작에 대해 시상했다. 최우수 한국영화에게 주는 NECPAC상은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이 받았다. 한국 단편영화 가운데 최우수작에 수여하는 선재상은 이진우 감독의 <바람이 분다>와 윤성호 감독의 <졸업영화>가 공동 수상했다.
연합뉴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