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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김기덕 감독, 한국서 영화 다시 개봉한다

등록 2007-01-18 22:22

새 영화 <섬> 촬영현장 공개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숨>이 한국에서 개봉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간>을 내놓으며 관객 20만명이 들지 않으면 더는 한국에서 자신의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영화 촬영 현장을 공개한 김 감독은 “열악한 저예산 영화 시장을 고려하면 <시간>을 본 3만명은 20만명에 못지않은 결과”라며 “관객 1천만명 시대에 997만명보다 내겐 3만명이 더 소중하며 이들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덕 부린다고 할까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 말을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술영화가 사양길인데 나까지 뒷걸음질 치는 건 옳지 않다고 보아 딱 한번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새 영화 <숨>은 사형수와 겉으로는 아쉬울 것 없는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중국 배우 장첸과 박지아, 하정우가 출연하고 배급사 스폰지가 판권을 샀다. 김 감독은 한국 배급사에 판 것에 대해 ‘수출’이란 낱말을 썼다. “한국 관객 2만~3만명은 (제 영화를 본 전세계 관객 가운데) 1~2% 정도 될 거예요. 전세계를 따지면 저도 천만 관객 감독 아닐까요?(웃음)”

그는 “한국에서 저예산·예술영화가 발전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50억원에 이르는 영화 평균 제작비가 20억원대로 떨어져야 하고, 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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