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경고’ 담은 다큐멘터리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도 ‘지구 온난화와의 전쟁’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에 합류하는 선택을 내렸다.
아카데미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지구 온난화 강의를 담은 <불편한 진실>에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주제가상을 안겨주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고어는 시상식에서 “지구 온난화, 환경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문제”라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재생가능 자원 활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나는 다시 공직 선거의 후보자가 될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각국 정부들이 기후 위기 문제에 적극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상에 오른 데이비드 구겐하임 감독 등 다른 스태프들도 “이번 영화를 만드는 데는 지난 30년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고어의 영감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고어를 치켜세웠다.
아카데미는 올 시상식을 ‘녹색 환경쇼’로 내세우며, 투표용지를 재생용지로 부분 제작했고 스타들의 시상식장 이동에도 연료겸용(하이브리드) 차를 이용했다. 또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촉진을 위한 천연자원보호위원회에 정식 가입했다. 시상식 무대에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환경 문제의 동료가 되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고어는 그로부터 “지구 온난화의 문제에 관한 한 뛰어난 지도자를 지녀서 영광”이라는 인사와 함께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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