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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미국이 재미 없으면 ‘디워’ 틀겠나

등록 2007-09-03 21:30

심형래 감독
심형래 감독
심형래 감독 “소니와 2차 판권 계약·1500개 스크린 확보”
“애국심, 동정심 마케팅이라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영화가 재미 있느냐 없느냐만 판단한다. 그 사람들이 왜 서사도 없는 〈디워〉를 개봉하겠냐.”

영화 〈디워〉의 심형래 감독이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메이저영화사인 소니와 〈디워〉의 비디오 및 디브이디 등 2차 판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미국은 비디오와 디브이디 등 2차 판권 시장의 규모가 극장 수익의 2배 반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소니가 계약한 것은 〈디워〉의 상품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 감독은 〈디워〉와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논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회를 밝혔다. 특히 〈디워〉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일부의 의구심을 인식한 듯 회견장에 소니와 맺은 판권계약서를 직접 들고 나와 “하도 안믿어서 가지고 왔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애국심 덕본다는 말은 억울
충무로와도 대립각 아니다
‘디워 2’ 돌입…3년뒤 개봉

그는 〈디워〉의 흥행 요인을 영화 이외의 조건에서 찾는 분위기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디워〉 에필로그로 (나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넣은 건) 어릴 때부터 내 코미디를 본 사람들에게 영화 만든 과정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6~7년 정도 〈디워〉 만들면서 고생이 많았고 마지막 음악을 넣을 때 모든 직원이 부등켜 안고 펑펑 울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가서 운 건 그때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그것도 편집해 달라고 피디에게 부탁했는데 그대로 나간 것이다. 미국에서 1500개 이상 스크린을 이미 확보했는데 그 사람들이 애국심 때문에 내 영화를 틀겠나.”

그는 또한 〈디워〉를 둘러싼 논란이 충무로 대 반충무로 구도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충무로하고 나하고 왜 자꾸 대립항에 놓는지 모르겠다. 〈디워〉의 스태프도 다 충무로 사람들이다. 카메라도 충무로에서 빌렸다. (한국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도 충무로이지 않느냐. 내가 왜 비주류가 되어야 하나?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만들면 아이들 용으로 취급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심 감독은 〈디워〉 후속 작업으로 추진중인 〈디워2〉와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코미디영화 〈라스트 갓파더〉, 〈추억의 붕어빵〉 등 차기작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밝혔다.

그는 “3년 뒤쯤 〈디워2〉가 나올 것”이라며 “팔도 못 펴고 밤에만 등장하는 용가리 뒤에 〈디워〉가 나왔으니 다음엔 더 쉬워질 거다. 이미 피부, 물의 질감 등을 개선했고 몇 가지 괴수를 더 개발해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속편은 여자 주인공을 그리워하는 〈디-워〉의 남자 주인공이 한국의 한 할머니가 엄청나게 큰 뱀을 키운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시작한다고 도입부 줄거리를 살짝 공개했다.

또한 〈디워2〉보다 앞서 2년 뒤쯤 개봉할 〈라스트 갓파더〉는 심 감독이 장기인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는 영화로, 배우 말론 브랜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내며 심 감독은 마피아 두목인 브랜도의 아들 ‘영구’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 동안 세계에 먹힐 만한 괴수를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이번엔 내가 정말 잘하는 걸 할 계획이다. 내가 했던 슬랩스틱의 핵심만 모아서 2시간을 채워볼 것이다. 성룡만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코미디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스터 빈이 웃긴지 내가 더 웃긴지 겨뤄보자.” 영화의 결말은 영구가 마릴린 먼로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1950~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3D 애니메이션인 〈추억의 붕어빵〉에 대해서는 “입체 애니메이션엔 인간미가 별로 없는데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색다른 접근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워〉는 2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821만명을 동원해 〈친구〉(818만명)을 제치고 역대 영화흥행순위 5위에 올라섰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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