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퍼 출신 디아블로 코디
스트리퍼 출신 디아블로 코디 각본상 수상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수상자는 단연 각본상을 받은 <주노>의 디아블로 코디다. 그의 본명은 브룩 비지 헌트. 그는 처음 쓴 영화 시나리오로 아카데미 후보로 오른데 이어 단박에 트로피까지 획득한 신데렐라가 됐다. 올해 서른 살로 젊은 나이지만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를 설명할 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전직 스트리퍼’. 사무 비서로 일하던 그는 “심심하다”는 이유로 스트리퍼 오디션을 봐 합격했다. 그러나 “인기가 없어 돈도 많이 못 번 실패한 스트리퍼”라고 스스로 회고할 만큼 재미를 보지 못해 블로거 작가로 전업한다. <플레이보이>를 비롯한 대중지들은 이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는 그의 전업을 반기기도 했다.
<주노>는 그가 친구의 중학 시절 경험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작 25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10대 임신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제작비의 무려 40배가 넘는 1억2천5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여,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이후 가장 흥행에 성공한 독립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시나리오 작가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획득한 그는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됐다. 배우 못지않은 화려한 외모도 그의 인기에 한몫했다. 이미 코디에게는 무수히 많은 집필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인육을 먹는 소녀가 주인공인 공포영화 <제니퍼의 용>은 기획단계를 지나 3월에 촬영에 들어가며,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에게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텔레비전 시리즈의 각본을 맡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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