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남편 영혼이 시동생에게?
중독(M 밤 0시)=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었던 호진(이얼)과 대진(이병헌) 형제. 형 호진이 은수(이미연)와 결혼하면서 셋으로 늘어난 이들 가족은 행복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진이 카레이싱 결승전에 출전하는 날, 형제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호진은 죽고 대진은 의식을 잃었지만, 1년 뒤 깨어난 대진은 자신을 호진이라고 주장한다. 퇴원한 대진을 돌보며 함께 지내기 시작한 은수는 말투부터 취향, 습관까지 남편과 똑같은 대진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대진은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기억을 은수에게 상기시키면서 오열한다. 결국 은수는 이제껏 쌓아온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진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더욱 격정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극장 개봉 당시 일본 영화 〈비밀〉과 함께 ‘빙의’를 소재로 한 영화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이미연·이병헌 주연의 멜로영화. 하지만 형수를 사랑하는 대진과 그런 시동생한테서 죽은 남편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은수, 이 두 사람의 욕망이 빚어낸 충격적인 반전을 따라가다 보면 ‘빙의’ 소재 영화라기보다는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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