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스
영국 중산층 젊은이들의 동성애
■ 모리스(E 밤 11시25분) 191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동성애라는 소재를 멜로드라마 화법으로 녹여냈다.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등 주로 이.엠. 포스터의 원작을 영화화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작품이다. 영국 중산층의 평범한 젊은이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은 이야기 시점과 같은 1914년에 집필이 끝났으나 포스터의 사후에야 출판이 허락되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 입학한 모리스(제임스 윌비)는 선배의 방에서 만난 낯선 인물 클라이브(휴 그랜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이내 서로에게 집착하는 사이가 된다.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상황에서 동성애로 인해 잃게 될 제도권의 혜택을 포기하지 못하는 클라이브와,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리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 클라이브는 힘겨운 현실에 환멸을 느껴 여자를 사랑하려 노력하고, 모리스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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