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시카프’로 뇌세탁 해볼까

등록 2008-05-11 19:41수정 2008-05-11 23:45

<KJFG 넘버 5<위)><무림일검의 사생활(아래왼쪽)><엄마 찾아 삼만리(아래오른쪽)>
<무림일검의 사생활(아래왼쪽)><엄마 찾아 삼만리(아래오른쪽)>
21~25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미리 보는 추천작


<앨리스(위)><알레그로 논 트로포(아래왼쪽)><바보들과 천사(아래오른쪽)>
<앨리스(위)><알레그로 논 트로포(아래왼쪽)><바보들과 천사(아래오른쪽)>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하 시카프)은 애호가들이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올해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의 경우 63개국에서 1307편이 응모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추려낸 137편과 특별초청 부문으로 초청한 163편을 합쳐 모두 300편을 상영한다. 영화제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21~25일 열린다. 추혜진 프로그래머의 안내로 놓치면 후회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떠나보자. 우리들의 말랑말랑한 뇌를 위하여!

■ 거장들의 숨결

<알레그로 논 트로포>
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국민감독 브루노 보제토가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옴니버스다.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드로르작 <슬라브 무곡 7번>, 라벨 <볼레로> 등이 스토리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야기의 진행과 연결은 실사영상을 사용했으며, 애니메이션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실사에서도 똑같이 일어나 웃음을 유발한다. 깊이있는 주제의식과 환상적인 이미지를 겸비해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어린이용 고전을 체코 출신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에르가 각색한 것이다. 얀 슈반크마이에르는 놀라운 이미지와 전복적인 재치를 통해 원더랜드의 기괴하고 잔인한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 일본 애니 탐험

일본 실력파 제작사들의 최신작 중 알짜배기만 모았다. 세 작품 모두 차세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신예들의 데뷔작이다. <프리덤>은 인류가 지구를 떠나 달로 이주한 23세기가 배경이다. 인류 최후의 생존지대 ‘에덴’에서 의무교육을 마친 15살의 타케루에게 주어진 6개월 간의 자유시간. 타케루와 친구들은 직접 개조한 ‘비클’이라는 달 주행용 머신으로 튜브 레이스에 참가한다. 작가 모리타 슈헤이는 <아키라>를 제작한 일본의 거장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뒤를 이어 <프리덤> 프로젝트를 맡아 제작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스트레이저-무황인담>은 500년 전의 일본을 배경으로, 불로불사의 명약을 둘러싼 시대극 애니메이션. 칼을 버리기로 맹세한 ‘이름없는 무사’와 부모를 잃은 소년의 우정이야기도 펼쳐진다. 감독 안도 마사히로. <도쿄 마블 초콜릿>은 수줍음 많은 청춘들의 달콤쌉쌀한 러브스토리. 1977년생으로 일본에서 촉망받는 신진작가 시오타니 나오요시 감독의 작품이다.


■ 개막작과 우리 애니

올해의 개막작은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애니메이션 감독 빌 플림턴의 신작 <바보들과 천사들>이다. 유머와 풍자가 담긴 장편 데뷔작 <나는 이상한 남자와 결혼했다>(1998)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플림턴은 이번 작품에서 대사 없이, 마치 한편의 오페라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한다. 영화는 한 남자가 그의 영혼과 벌이는 싸움을 그린 블랙 코미디이다. 사실상 파산한 이 남자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자신의 등에 날개가 돋아난 것을 알게 된다. <엄마 찾아 삼만리> (1981)는 에스에프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 애니메이션 환경에서 드물게 제작된 서정적인 내용의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다. 5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전쟁 중 엄마와 헤어져 고아원에서 자라게 된 주노가 고생 끝에 마침내 엄마와 상봉하는 내용. 감독 강한영.

<화장실 러브스토리>
<화장실 러브스토리>
■ 애니의 꽃, 단편의 미학

시카프 영화제 공식 경쟁프로그램 중 가장 빨리 표가 매진되는 인기 부문이다.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경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여행 도중 경험하는 이야기인 <마담 투틀리-푸틀리>는 섬세한 인형들의 움직임과 실사촬영에서 따온 실제 연기자들의 눈 움직임을 합성한 애니메이팅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피어스가의 자매들>은 외딴 섬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자매의 엽기적인 삶의 이야기다. 자매의 유일한 낙은 바다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한 이방인들을 그들만의 장남감으로 만드는 것. 클레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명성이 높은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가 최초로 제작한 비상업 단편애니메이션. 화장실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이 직업인 여자 주인공에게 누군가 꽃다발을 놓고 사라지는 <화장실 러브스토리>, 프랑스식 할로윈데이 또는 한국의 도깨비 이야기 같은 <성 만찬의 날>도 재미있다. 는 숲 속에 모인 세 마리 동물 연주가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는 동유럽 작품이다. 현세로 환생한 강호의 고수 진영영이 낮에는 자판기로, 밤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무림일검의 사생활>은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의 차세대 주자 장형윤의 최신작이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시카프 홈페이지(sicaf.or.kr) 참조.

‘설국열차’ 원작자-봉준호 감독 대담도

시카프의 다른 한 축은 만화 전시 행사다. 올해 전시 행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 에스에프 만화의 수작 <설국열차>다. 국내에서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를 영화화하기로 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제작은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맡기로 했다. 3부작으로 이뤄진 <설국열차>는 지구가 얼어붙은 뒤 최후의 생존자들을 싣고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열차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국열차의 설정처럼 3개의 칸으로 나눠 각각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원작자인 장 마르크 로세트와 벵자맹 르그랑이 한국을 방문해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할 예정이다. 전시행사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시카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