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서 호평…수상 기대감 ‘솔솔’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가 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신인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추격자>는 이번 영화제에서 비경쟁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지만, 첫 번째 장편영화를 내놓은 감독들이 다투는 황금카메라상의 후보로는 올라 있다. 황금카메라상을 놓고는 22편의 영화가 경쟁 중이다. 영화 공개 뒤 현지 언론평도 좋고 김윤석, 하정우 두 주연배우와 나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영화투자사 빅하우스 벤티지홀딩스의 정의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 상영에 이례적으로 질 자코브 집행위원장이 참석했고, 이후 열린 <추격자>의 만찬 자리에도 참여했다”며 “황금카메라상 수상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0일 “<추격자>가 칸 영화시장에서 미국 배급사인 아이에프시(IFC)에 북미 배급 판권을 판매했고 미국에서 올 하반기나 내년 초 개봉될 예정”이라며 “이제까지 일본과 영국, 프랑스, 그리스, 홍콩 등지에 판권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올해 칸에서 한국 영화 수입업체들은 수입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대형 할리우드 직배사가 수입하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색계> <원스> 등의 외화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해 외화 수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 바람에 수입 경쟁이 예전보다 더 치열해진 것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칸 영화제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마다 국내 수입사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칸 영화제 소식지인 <칸 마켓 뉴스>는 20일치에서 한국영화 시장을 특집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칸 마켓 뉴스>는 “지난해 한국영화의 총 관객수가 2006년보다 5.5% 줄었고 한국영화 점유율도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이런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줄지 않았고,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파리에서 영화 <파리의 어떤 한 여자>를 작업 중인 임상수 감독의 인터뷰 기사도 실었다.
칸/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칸/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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