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1977·사진)
한국영상자료원, 미발표작 3편도 공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독보적 영화작가 김기영이 한밤의 화재로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메스 대신 메가폰을 잡았던 의사 출신의 김 감독은 환자 대신 사회를 해부하듯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김기영 감독 10주기 기념 전작전’을 오는 29일까지 서울 상암동 디엠시단지 내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 시네마테크 코파에서 연다.
김 감독의 모든 작품을 상영하는 전작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생전에 만든 32편 가운데 필름이 남아 있는 23편 모두를 수장고에서 꺼내고, 2편의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모두 25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은 <느미>(1979)와 <자유처녀>(1982), <죽어도 좋은 경험>(1995) 등 3편이다. 특히 <죽어도 좋은 경험>은 김 감독의 유작이자 미개봉작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김 감독의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 그리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를 김기영만의 방식으로 리메이크한 <육체의 약속>(1975)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 <고려장>(1963), <육체의 약속>, <이어도>(1977·사진) 등 60~70년대 대표작 4편으로 이뤄진 ‘김기영 디브이디 박스세트’도 출시된다. 문의 (02)3153-2047~8.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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