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조선시대 상류사회의 ‘애정만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K1 밤 0시55분) “통하였느냐?”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이재용 감독의 애정 사극 영화. 피에르 드 라클로 원작의 18세기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섬세한 고증을 따르면서도 대담하게 화려함을 부여한 미술이다. 조선시대 상류사회의 사치스러운 의상과 소품이 눈부시다.
조선 후기 정조시대, 유 판서의 정실 조씨 부인(이미숙)의 집에 호색한인 사촌동생 조원(배용준)이 찾아온다. 첫사랑이었던 서로를 포기한 뒤, 두 사람은 사랑을 비웃듯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살아왔다. 남편이 아들을 얻겠다며 소옥이라는 처녀를 첩으로 들이자, 조씨 부인은 조원에게 소옥을 범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조원은 새로운 목표물을 정한다.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전도연)이었다. 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함락하면 조원이 오래전부터 원했던 자신의 몸을 내놓겠다고 제안한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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