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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곽경택 감독 “할리우드 못잖은 스토리·액션 자신”

등록 2008-07-30 14:50

영화감독 곽경택 인터뷰  08.07.22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영화감독 곽경택 인터뷰 08.07.22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곽경택 감독 인터뷰
자동차 추격신 등 볼거리 즐비
범인-형사 ‘두뇌싸움 긴장감’
“우리영화 칭찬, 인색하지 말길”
“어떤 돈을 끌어와서라도 영화를 찍어야 합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3년만 지속되면 한국의 영화산업은 사라질 것이고, (영화를 찍는) 기술도 사와야할 겁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눈눈이이)의 곽경택(42) 감독은 자못 심각했다. ‘산업으로서의 영화’가 뿌리뽑힐 위기에 놓였다는 위기감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떤 영화가 예상을 깨고 흥행을 하면, ‘이때다’ 하고 몰려들어 비슷한 기획영화들을 양산했던 시스템이 한국영화를 망하게 한 주범”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부탁을 했다. “우리나라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잘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하게라도 해내는 것을 너무 인정해주지 않아요. 우리나라 영화 하는 사람들도 저 정도는 하는구나, 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곽경택 감독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한 장면.
곽경택 감독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한 장면.

이 말은 <눈눈이이>의 관객에 대한 당부이기도 하다. 애초 <오션스 일레븐>처럼 여러명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범죄영화로 기획된 <눈눈이이>는 중간에 곽 감독으로 감독이 교체되고 나서, 한석규와 차승원을 전면에 내세운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자동차 추격신이나, 완전범죄를 노리는 범인과 형사의 두뇌 싸움, 18억원어치의 만원권을 공중에 뿌린다거나, 트럭 가득 싣고 가던 생수통이 길거리에 엎어지는 장면 등 시원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한석규의 ‘독종 연기’와 차승원의 멋진 스타일도 즐길 만하다.

곽 감독이 염려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많이 본 것 같다”는 평가다. 그는 “우리 배우와 우리 감독이 만든 우리 영화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장르영화의 공식을 가져와서 한 시간반 정도 아주 흥미롭게 즐기고, 기분 나쁘지 않게 나갈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 “보고 난 사람들이 ‘<눈눈이이> 한 번 봐, 재미있어’라고 주변에 추천해준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한 장면.
곽경택 감독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한 장면.

‘원래 연출을 맡았던 안권태 감독이 어느 날 촬영 현장에 나갔더니 곽 감독이 있었다더라’는 소문에 대해 묻자, 그는 껄껄 웃으며 부인했다. “허허. 상상을 해도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하죠?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안 감독은 곽 감독이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시간강사로 나갈 때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다. 굳이 따지면 사제지간이다. 안 감독은 곽 감독의 히트작 <친구>의 스태프로 일했고, 이후 곽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영화 <우리 형>으로 데뷔했다. 곽 감독은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와 먼저 얘기를 했겠지만, 안 감독이 나에게 찾아와 부탁했다”며 “누군가 마무리를 했어야 했고, 안 감독과 인간적 인연이 깊은 내가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진인사’(그가 세운 영화사 이름)하고, ‘대천명’하는 중이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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