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
대통령 이발사가 본 격동 30년
효자동 이발사(K2 밤 12시35분)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1980년 전두환 정권 수립 때까지를 배경으로, 가상의 주인공이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성한모(송강호)는 나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믿는 사람이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 나라를 위해 투표용지를 먹어버렸을 정도다. 4·19 때 이발사 보조인 김민자(문소리)와의 사이에 얻은 외아들 낙안이를 기르며 살아가던 한모는 어느날 간첩 신고를 했다가 청와대 경호실장의 눈에 띄어 대통령의 전속 이발사가 된다. 청와대 뒷산에 침입한 간첩이 설사를 하다 총격전이 벌어진다. 정부에서는 설사병을 간첩과 접촉하면 옮는 전염병으로 규정한다.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이 간첩 혐의로 줄줄이 잡혀간다. 설사를 시작한 한모의 어린 아들 낙안이도 간첩 용의자가 되고, 고문을 받은 아들은 후유증으로 앉은뱅이가 되고 만다. 감독 임찬상. 도쿄 국제영화제 감독상·관객상 수상.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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