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두 자매에 다가온 가발의 저주
가발(K1 밤 0시55분)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이 만든, 오묘한 여운이 남는 공포영화. 가발이라는 생활용품을 소재로 살벌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어두운 병실. 수현(채민서)은 오싹한 기운에 끌려 침대 밑을 바라본다. 그곳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수현을 위해 언니 지현(유선)이 선물한 탐스런 가발이 놓여 있다. 가발을 쓰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수현. 어느새 핏기 없던 모습은 사라지고, 점점 생기 넘치는 매혹적인 여자로 변한다. 가발을 쓰고 나서부터 암세포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현은 그런 수현이 왠지 불안하다. 계속되는 수현의 알 수 없는 말들 …. “내가 그렇게 무서워?” 지현은 섬뜩하게 변해가는 동생에게 안타까움과 묘한 질투심을 동시에 느끼고, 두려움마저 생긴다. 비밀을 간직한 가발의 저주가 점점 두 자매에게 다가온다. 수현의 눈에는 허리가 꺾인 채 버스 뒷자리에 앉아 수현을 노려보는 여고생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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