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건
경찰·범죄조직 ‘미디어 대전쟁’
대사건(K1 밤 0시55분)=홍콩 갱스터물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기봉 감독의 영화. 첫 총격 장면은 카메라 하나로 건물 내부와 바깥, 위와 아래, 거리 좌우를 물 흐르듯 이어간다.
은행 강도 하웬(런셴치) 일당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가 총으로 경찰관 한 명을 위협한다. 경찰관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릎 꿇고 애원한다. 그 장면이 매스컴에 생생하게 보도되자 여론이 들끓고 경찰의 위상은 크게 손상된다.
강력반의 청 반장(장자후이)은 강도 일당이 어느 서민 아파트에 은신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체포 작전을 펼치는데, 경찰청에선 실추된 위상을 만회하려 매스컴을 이용한 작전을 전개한다. 그 작전을 지휘하게 된 방재샤(천후이린) 팀장은 모든 대원들 몸에 소형 카메라를 단 뒤, 언론사와 연계해 경찰에 유리하도록 편집해 생중계한다. 그 과정에서 청 반장과 마찰이 빚어지고, 하웬과의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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