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소년, 소녀의 다리가 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E 밤 11시10분)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일본 감독 이누도 잇신의 대표작. 쓰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지즈루, 우에노 주리 등 현재 일본 청춘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는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동네에서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상한 할머니 얘기가 떠돈다. 어느 날 쓰네오는 그 유모차와 마주친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하는 조제(이케와키 지즈루)가 앉아 있다. 조제는 종일 집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조제에게 끌리기 시작한 쓰네오는 날마다 그의 집을 찾는다. 연인 사이가 된 둘은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쓰네오는 조제에게 싫증을 느끼게 되고, 원래 여자친구였던 가나에(우에노 주리)를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감독은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시간이 흘러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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