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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네 돈, 우리가 지켜주마

등록 2009-04-05 20:53

류더화 주연 ‘천하무적’
류더화 주연 ‘천하무적’
류더화 주연 ‘천하무적’
<천하무적>이란 제목에선 3류 무협만화 분위기마저 풍긴다. 류더화(유덕화)와 <야연> <집결호>의 펑샤오강 감독이 만난 영화치고는 밋밋하기 그지없는 제목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하늘 아래 대적할 자가 없다(天下無敵)’는 게 아니라 ‘…도둑이 없다(無賊)’는 뜻이다. 왜 마지막 한 글자를 바꾼 걸까?

사근(왕바오창·왕보강)은 티베트에서 일하며 모은 돈 6만위안을 품고 고향행 기차에 오른다. “돈 간수 잘하라”는 충고에 “세상에 도둑이 어디 있느냐”고 외칠 정도로 순박한 청년이다. 그런 사근과 우연히 동석하게 된 왕보(류더화)와 왕려(류뤄잉·유약영)는 실은 소매치기와 사기를 일삼는 ‘불량 커플’이다. 마침 ‘소매치기계의 전설’ 호려(거유·갈우) 패거리도 기차에 올랐다. 돈 냄새를 맡은 이들은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린다. 하지만 왕려는 마음을 달리 먹는다. 왕보의 아이를 임신한 그는 개과천선을 다짐하며 사근의 돈을 지켜주려 한다. 왕려의 뜻에 따르기로 한 왕보는 호려 패거리를 상대로 지키려는 자와 훔치려는 자 간의 한판 승부에 나선다.

영화 대부분이 기차 안 장면으로 이뤄지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끌어가는 뚝심이 만만치 않다. 신의 경지에 오른 소매치기들의 화려한 손놀림과 두뇌 싸움 대결은 무협 활극이나 홍콩 누아르의 숙명적인 대결 못지않다. 중국 최정상급 흥행감독다운 연출력이다. 다만 속뜻을 쉽게 알 수 없는 원제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차라리 ‘도둑 없는 세상’이란 부제를 위로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2004년 중국·홍콩 개봉 당시 150억원이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다. 9일 개봉.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영화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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